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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G7서 '올림픽 지지' 획득...개최도시 도쿄는 변이 확산 '불안'

중앙일보

입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영국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정상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하지만 개최도시인 일본 도쿄(東京)의 코로나19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불안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정상 "도쿄올림픽 지지" #G7 공동선언에도 올림픽 지지 포함될 듯 #도쿄 감염자는 지난주 토요일보다 증가 #"7월 말 인도 변이가 80% 차지" 경고도

11일 영국 콘월의 G7 정상회의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오른쪽), 왼쪽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AFP=연합뉴스]

11일 영국 콘월의 G7 정상회의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오른쪽), 왼쪽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AFP=연합뉴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스가 총리와 만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이날 행사장에서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으며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감염 대책에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히자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당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 바이든 대통령이 선수와 대회 관계자, 관중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공중보건 조치가 진전하는 가운데 도쿄 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일본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날 열린 스가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스가 총리는 "환영한다"고 답했다. 프랑스에선 3년 뒤인 2024년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이 열린다.

스가 '올림픽 외교' 성공적?

일본 국내에서 올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스가 총리는 G7에서 세계의 지지를 얻어 국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출발 전부터 공을 들였다. 11일 G7 전체회의에서도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하며 "인류의 노력과 예지로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일본에서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올림픽 개최 결의를 분명히 했다.

11일 일본 도쿄에 있는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 일본 도쿄에 있는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가 총리는 이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개최를 위해 만전의 감염 대책을 강구해 준비해간다"면서 정상들에게 선수단 파견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개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첫날 스가 총리와 가진 30분간 약식 회담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자신이 런던 시장이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가장 먼저 지지를 표명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3일 G7 폐막과 함께 발표되는 공동성명에도 도쿄올림픽 지지 문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인도 변이' 확산으로 우려 여전

그러나 개최도시인 도쿄의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12일 일본 전국에서 1944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와 이틀 연속 2000명 이하를 기록했지만, 도쿄에서는 이날도 46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일주일 전 토요일(5일)보다 31명 늘어났다.

특히 감염력이 높은 인도 변이(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NHK에 따르면 5월 31일에서 6월 6일 일주일 사이 도쿄에서 확인된 감염자 중 38건을 정밀 조사한 결과, 이중 31.6%인 12명이 인도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7일 현재 일본 전국 인도 변이 감염자는 87명이지만, 이는 일부만 검사한 결과로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교토(京都)대의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교수는 인도 변이의 경우 감염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약 1.8배에 달하며, 현재 추이대로라면 7월 중순에는 인도 변이 감염자가 일본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넘어 7월 말에는 80%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13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영국 의학저널 '랜싯'은 11일 도쿄올림픽 개최 문제에 대해 국제보건기구(WHO) 등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책임 회피"라고 지적하는 논설을 게재했다. 랜싯은 이번 글에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에는 WHO가 긴급회의를 열어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논의한 후 "대회 중지나 연기는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세계의 보건기구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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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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