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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번엔 ‘BMW 전기차’ 원년멤버까지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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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토어. [로이터]

애플 스토어. [로이터]

애플이 차세대 사업으로 점찍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위해 잰걸음을 내고 있다. 중국 기업 CATL·BYD와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이어 이번에는 독일 BMW에서 근무한 베테랑 엔지니어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BMW 수석부사장 지낸 크란츠 영입 

13일 블룸버그·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BMW에서 전기차를 담당했던 울리히 크란츠(사진) 전 수석부사장을 영입했다. 독일 출신의 크란츠 전 수석부사장은 1986년부터 30년간 BMW에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다. 특히 BMW가 2010년 처음 내놓은 순수전기차 i3,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i8의 개발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의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다가 올 4월 퇴직했다. 카누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기차 플랫폼(언더바디) 개발 작업에서 현대차와도 교류했던 회사다.

울리히 크란츠 BMW 수석부사장. [사진 BMW코리아]

울리히 크란츠 BMW 수석부사장. [사진 BMW코리아]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번 영입은 애플이 테슬라 같은 완성차 업체와 경쟁할 전기차 제조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선 애플의 전기차 시장 진입에 대해 이미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3년 전 애플은 테슬라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개발에 관여한 더그 필드를 데려왔다. 필드는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끄는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배터리 납품에서는 CATL·BYD 등 중국 기업과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최근 알려지기도 했다. 애플은 자사의 간판 상품인 아이폰의 배터리 역시 CATL의 모태 격인 ATL에서 납품받고 있다. CATL의 창업자 쩡위친 회장은 ATL에서 근무하다가 2011년 독립해 회사를 세웠다.

국내 기업 가운데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초 애플과 자동차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기아 조지아 주 공장이 애플카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올 2월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페라리는 반도체 전문가 CEO로 

애플카와 전동화 등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이탈리아의 수퍼카 메이커 페라리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페라리는 최근 반도체 전문가인 베네데토 비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사장을 CEO로 영입했다. 올 9월 취임하는 비냐 CEO는 95년부터 25년간 ST마이크로에서 근무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신임 CEO. [사진 FMK]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신임 CEO. [사진 FMK]

ST마이크로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다. 특히 전압·전류를 상황에 따라 알맞게 바꿔주는 전력 반도체에 일가견이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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