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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부라보콘 품은 투게더' 더워질수록 주가 뛰는 이 기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 9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았는데요. 기상청의 올해 여름 날씨 전망은 이렇습니다. ‘6~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덥고, 8월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경향일 것’.

아이스크림. 셔터스톡

아이스크림. 셔터스톡

약간 살벌한 전망 하나가 더 있는데 ‘작년보다 폭염 일수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여름이 상대적으로 덜 더웠던 영향도 있겠네요. 여름 하면 아이스크림! 빙그레는 어떨까요.

빙그레

올 여름 평년보다 기온 높고, 폭염 일수↑ 전망
투게더, 바나나맛우유, 요플레 등 1등 브랜드 다수
‘부라보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시너지 기대 

혹시 유튜브에서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라는 영상 보셨나요?

약 700만명이 본 이 영상 속 주인공은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상상 속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인데요. 빙그레의 주력 제품을 몸에 두른 자체 만화 캐릭터(외모가 완벽함!)입니다. 빙그레 왕국의 이야기는 지금도 끊임없이 개발 중. ‘옹떼 메로나 브루쟝’(메로나), ‘투게더리고리경’(투게더) 등의 캐릭터가 줄줄이 등장하죠. 너무나 어이없는, 하지만 너무나 웃긴! ‘병맛 마케팅’의 정점이란 찬사가 쏟아지고, 회사 SNS 구독자도 엄청나게 늘어 식품업계 1위(인스타그램)로 등극.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빙그레 인스타그램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빙그레 인스타그램

B2C 회사에서 브랜드 이미지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요. 빙그레는 투게더, 꽃게랑, 바나나맛 우유 같은 여러 히트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자체의 인지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신라면’ 하면 농심이 떠오르는 것 같은 연결고리 말이죠. 적어도 가상의 빙그레 왕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네요. 꽃게랑을 활용해 ‘꼬뜨 게랑(Côtes Guerang)’이란 패션 브랜드까지 런칭했으니 그야말로 열일 중!

빙그레는 1960년대 창업. 투게더가 탄생한 게 1974년이니 역사가 꽤 긴 식품회사죠. 한때 한화그룹에 속했지만 독립한 지도 약 30년이 됐습니다. 예전엔 라면도 만들고, 과자에도 힘을 주고 했지만, 지금은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이 주력. (과자는 꽃게랑 정도?) 전통적으로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은 종목 중 하나인데요. 성장 속도가 제한적인 식품산업의 특성과 관련이 있죠.

대표 제품 투게더. 빙그레

대표 제품 투게더. 빙그레

조용하던 회사에 지난해 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1325억원을 주고 해태제과(부라보콘이 센터!)의 아이스크림 사업을 인수했죠. 국내 빙과시장은 롯데제과와 빙그레, 롯데푸드(옛 롯데삼강), 해태아이스크림 4강 구도였는데 롯데제과+롯데푸드,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구도로 재편. 일단 빙그레는 이번 인수로 시장점유율을 40%대로 끌어올린 상황. 합병에 따른 시너지, 경쟁 완화로 인한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만합니다.

일단 더운 시즌, 즉 2~3분기 매출이 중요할 텐데요. 확실히 아이스크림은 날씨가 거의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유난히 덜 더웠고, 장마가 길었던 지난해엔 평년대비 빙과류 판매가 기대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소비 덕에 그나마 방어를 한 수준이었죠. 올해는 더운 여름이 될 거란 예보가 있어 기대를 좀 하는 눈치!

부라보콘. 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 해태아이스크림

예전엔 아이스크림을 슈퍼나 편의점에서만 팔았지만, 최근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많이 생겼는데요. 큰돈 들이지 않아도 매장을 열 수 있는 게 장점. 이 때문에 최근엔 전문점 매출 비중이 25%까지 올라왔습니다. 편의점보다 고객 1인당 구매량이 많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반갑죠.

일단 올해 아이스크림 매출은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 (해태와 합산) 전체 매출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거로 보이는데요. 나머지 절반인 냉장 부문 실적도 중요. 지난해엔 코로나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요플레(닥터캡슐 포함) 같은 발효유 판매는 늘었는데, 야외 활동이 줄면서 바나나맛 우유 같은 가공유는 부진했죠. 올해는 약간의 회복을 예상하는 정도?

올해까진 인수 처리 비용(무형자산 상각비)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확 좋아지긴 어려운 상황. 장기적으로 영역을 어디로 어떻게 넓힐 것인지도 고민을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10대 이하가 주 소비층인 아이스크림 시장은 수년 전부터 매출이 줄고 있습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카페나 베이커리 같은 디저트 시장의 성장, 대체 상품 증가도 부정적 요소.

아이스크림. 셔터스톡

아이스크림. 셔터스톡

아예 다른 영역으로 무대를 바꾸지 않는다면 해외 진출 정도가 예상되는데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등에 수출을 하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수출 비중 전체 매출의 10% 미만)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쪽도 키우려는 의지가 보이지만 역시 아직은.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뭐 엄청나게 오를 일은 없겠지만…

이 기사는 6월 11일 발행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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