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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아이언맨 변신?…입으면 보조 근력 생기는 로봇 옷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46)

고령층은 노화로 인한 근육감소, 허리 통증 등으로 활동량이 점차 감소한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움직이지 않고 침상에 누워있으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골 소실이 빨라져 낙상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고령층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가벼운 야외산책, 여행 같은 적절한 신체적 활동이 꾸준히 필요하며, 때로는 자신이 직면한 활동제약을 해결할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도 고령층의 꾸준한 활동은 노후 삶의 질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 노화로 발생하는 활동 약화를 극복시켜주는 새로운 시니어비즈니스 제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접이식 전기스쿠터, 무빙라이프의 오토(ATTO)

[사진 무빙라이프 홈페이지]

[사진 무빙라이프 홈페이지]

2011년 설립된 무빙라이프는 접이식 전동 스쿠터 오토(ATTO)를 개발·판매하고 있다. 창업자 니노 란젠버그는 소아마비를 앓고 있어 비행기 탑승을 위해 공항에서 전기 스쿠터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불편함을 경험했다. 그는 기다릴 필요 없이 여행 가방처럼 가지고 다니다가 언제든지 전동스쿠터로 변신시켜 사용할 수 있는 스쿠터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껴 오토(ATTO)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시니어가 여행이나 쇼핑하러 다닐 때 오토를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거나, 또는 여행 가방처럼 끌고 다니다가 걷는 것이 힘들면 언제든지 전동스쿠터로 활용할 수 있다. 오토의 무게는 27㎏으로 다른 전동 스쿠터에 비해 가볍다. 최대 99㎏의 체격인 사람이 탈 수 있으며, 시속 6㎞의 속도로, 한번 충전하면 16㎞ 운행이 가능하다. 특히, 오토는 비행기 내 탑승이 가능한 제품으로 오래 걷는 것이 힘든 고령층의 해외여행에 사용될 수 있다.

2021년 4월에 새롭게 선보인 스포츠 버전 오토는 LED 계기판, 방향지시등, 헤드라이트, 비상등뿐만 아니라 타이어 충격 흡수력이 우수하고 펑크가 나지 않는 ‘공기 없는 타이어(flat-free tire)’를 정착했다. 무빙라이프 오토는 한국에는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2021년 6월 현재 판매가격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기준 2779달러(한화 약 300만원)이다.

근육 약화와 허리통증을 해소해주는 사이즈믹(SEISMIC)

입으면 근육강화와 허리통증 감소를 통해 일상생활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사이즈믹(좌). 허리에있는이 외부팩은 뇌 역할을하여 슈트의 센서로 캡처 한 데이터를 수집(우). [사진 사이즈믹 홈페이지]

입으면 근육강화와 허리통증 감소를 통해 일상생활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사이즈믹(좌). 허리에있는이 외부팩은 뇌 역할을하여 슈트의 센서로 캡처 한 데이터를 수집(우). [사진 사이즈믹 홈페이지]

노화로 발생하는 활동력 감소, 허리 통증, 근육량 감소를 해소하기 위해 로봇을 활용한 ‘외골격근 로봇(Exoskeleton)’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이보다 더 간편한 의류형 로봇기기 사이즈믹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2015년에 설립된 사이즈믹은 고령층이 입기만 하면 움직이는 데 필요한 추가적인 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근육의 긴장과 피로를 줄이도록 설계된 로봇기술 접목 의류이다.

사이즈믹을 입었다고 고령층이 아이언맨처럼 뛰거나 날아다닐 수는 없지만,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근력을 제공받고, 허리통증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이즈믹은 일단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나 입고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적다. 사이즈믹은 전기근육((Flex-Drive)으로 설계되어, 인간의 해부학적 근육과 연계된 지능형 ‘웨어러블 근력’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이즈믹은 허리에 있는 외부팩을 통해 착용자의 자세와 활동을 데이터로 수집한다. 누적된 데이터는 착용자의 움직임을 이해해, 자동으로 근육의 피로도와 긴장을 감소시키고 근력을 제공해 고령층의 활동 도움에 활용될 수 있다. 다리에는 움직일 때 힘을 제공하는 배터리가 부착돼 있어 활동 시 보조 근력을 제공한다. 사이즈믹은 아직 판매되고 있지는 않지만, 곧 고령층의 활동보조기기로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리에 부착된 외부팩에 모아진 착용자의 활동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통해 스마트폰, 테블릿, 컴퓨터로 볼 수 있음. [자료 사이즈믹 홈페이지]

허리에 부착된 외부팩에 모아진 착용자의 활동데이터는 클라우드를 통해 스마트폰, 테블릿, 컴퓨터로 볼 수 있음. [자료 사이즈믹 홈페이지]

수동휠체어를 전동휠체어로 바꿔주는 니노로보틱스의 원(One)

타고 다니는 수동휠체어에 원을 연결만 하면 전동휠체어가 되어 이동범위와 활동력을 증진할 수 있다.[사진 니노로보틱스 홈페이지]

타고 다니는 수동휠체어에 원을 연결만 하면 전동휠체어가 되어 이동범위와 활동력을 증진할 수 있다.[사진 니노로보틱스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은 기존의 수동휠체어를 간단히 전동휠체어로 변화시켜주는 니노 로보틱스의 원(One)이다. 원을 만든 니노 로보틱스는 2014년에 설립된 프랑스회사다. 원 이외에도 세그웨이 바퀴를 활용한 휠체어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니노로보틱스가 개발 판매하고 있는 원은 기존 휠체어와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였다. 자신이 타고 다니는 수동휠체어에 원을 연결만 하면 전동휠체어가 되어 이동범위와 활동력을 증진할 수 있다. 원은 가볍고, 작은 형태의 연결조정기기이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하여 자동차나 기차, 비행기 여행 시 함께 운반할 수도 있다.

니노로보틱스의 원을 기존 수동휄체어에 연결하는 과정. [사진 니노로보틱스 홈페이지]

니노로보틱스의 원을 기존 수동휄체어에 연결하는 과정. [사진 니노로보틱스 홈페이지]

원의 무게는 약 9.8㎏으로 한번 충전으로 약 15~2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시속 6~1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색상도 녹색·파란색·빨간색으로 구성되어 화려한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원은 2년 보증기간 년으로 유럽과 캐나다에 1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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