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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안된다"던 6070…'장유유서' 정세균 "고정관념 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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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생ㆍ36세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바라보는 일부 올드보이들은 머쓱하다. ‘이준석 돌풍’이 거세게 불었던 당시 ‘경륜 부족’을 이유로 이 대표를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헌정사를 새로 썼다는 이번 전당대회 후, 이들의 입장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오종택 기자

①정세균(1950년생ㆍ71세)=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준석 현상을 두고, ‘장유유서(長幼有序ㆍ어른과 어린아이 사이에는 순서가 있다)’를 언급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5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5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옛날에 영국(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고 하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다. 근데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라며 “거기다가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라고 했다.

이 말은 당내에서조차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나. 자칫 꼰대 정당으로 낙인찍힐까 걱정스럽다”(박용진 의원)라는 비판을 불렀다. 이 대표는 당시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은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런 정 전 총리는 11일 이 대표 당선 후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이준석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 함께 고정관념을 깨자. 대한민국의 모든 차별도 함께 깨고, 정략적이고 낡은 진영논리와 증오와 분열 좌우 이념의 관성도 함께 깨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②홍준표(1953년생ㆍ68세)=야권 대선 주자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이 대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돌풍’을 두고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라며 “대선을 불과 10개월 앞둔 이 중차대한 시점에 또다시 실험 정당이 될 수는 없다”고 썼다. 이튿날(26일)에도 “당 대표 선거를 세대교체로 몰고 가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고 썼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5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5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홍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엔 “당원과 국민의 뜻으로 선출되신 이준석 당 대표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썼다. 이어 “당원과 국민들이 여러분들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정권교체의 열망이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③정진석(1960년생ㆍ61세)=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19살 더 많은 필 미켈슨(50)이 브룩스 켑카(31)보다 드라이버 거리를 더 내면서 PGA(미국 프로 골프 협회)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령(50세 11개월)으로 우승했다. 경륜이 패기를 이겼다. 노장들이여 기죽지 마라”라고 썼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4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4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정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국민의힘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 그리고 당원들의 정권교체 갈망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실로 오랜만에 혁신(革新)의 순간을 맞았다”고 썼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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