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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치유프로그램·유아숲체험원…파주 ‘율곡수목원’ 개원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에 ‘율곡수목원’이 지난 4일 정식 개원했다. 파주시는 2008년 율곡수목원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14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정성 들여 나무를 심고 가꿔 수목원을 조성했다.

율곡수목원은 식물 유전자원 보존과 산림휴양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34.15㏊ 규모의 시유지에 자연 지형을 살린 허브원·암석원·침엽수원·유실수원 등 21개의 식물 주제원을 갖췄다. 한국 특산수종인 미선나무, 히어리 등을 포함해 1300여 종의 식물을 심었다.

율곡수목원 ‘산림 치유프로그램’ 명상 모습. 파주시

율곡수목원 ‘산림 치유프로그램’ 명상 모습. 파주시

율곡수목원에서 산림 치유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가족이 족욕 체험을 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율곡수목원에서 산림 치유프로그램에 참가한 한 가족이 족욕 체험을 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율곡수목원, 파주시

율곡수목원, 파주시

허브원·암석원 등 21개 식물 주제원 갖춰  

수목원 입구에는 방문객 편의 제공을 위한 쉼터·안내소·가족실·의무실을 갖춘 ‘방문자센터’가 있다. 중앙에는 산림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생태학습장과 유아숲체험원이 있다. 수목원 정상에는 ‘구절초 치유의 숲’과 임진강 일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쉼터 등 산림 휴양공간이 있다.

최종환 시장 “파주의 대표 산림복합문화시설”  

최종환 파주시장은 “시민의 땀방울로 완성한 율곡수목원은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생태학습 공간, 쉼과 치유의 공간, 문화와 예술이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며 “역사가 숨 쉬는 대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최 시장은 “앞으로 파주시를 대표하는 산림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트를 발굴하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파주 '율곡수목원'에서 최종환 파주시장(오른쪽 다섯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개원식이 열렸다. 파주시

지난 4일 파주 '율곡수목원'에서 최종환 파주시장(오른쪽 다섯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개원식이 열렸다. 파주시

파주 '율곡수목원' 위치도. 파주시

파주 '율곡수목원' 위치도. 파주시

울곡수목원 '유아숲체험원'. 파주시

울곡수목원 '유아숲체험원'. 파주시

율곡 선생 본향…수목원 이름에 넣어  

율곡수목원은 이곳 출신인 조선 시대 대학자 율곡(栗谷) 이이(李珥·1536∼1584) 선생과 연관이 깊다. 밤나무가 많다고 붙여진 ‘율곡리’ 지명에 걸맞게 많은 밤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조림과 숲 가꾸기 등 산림사업을 통해 울창한 산림도 보유하고 있다.

파주는 율곡 선생의 부친을 비롯한 선대가 살아온 본향이다. 율곡 선생도 성장기에 많은 활동을 펼친 곳이며 인근 자운서원(경기도 기념물 45호)에는 율곡 선생과 모친 신사임당의 묘가 있다, 율곡리 임진강변 ‘화석정’은 선생이 어린 시절에 학문을 익혔고 관직에서 물러난 뒤엔 제자들을 양성한 유서 깊은 곳이다. 이이의 호 ‘율곡’ 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율곡 선생 발자취 기리는 ‘구도장원 길’ 산책로 조성  

율곡수목원에는 율곡 선생을 기리는 ‘구도장원 길’ 산책로가 눈길을 끈다. 율곡 이이는 13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이후 아홉 차례의 과거에서 모두 장원을 차지했다. 그래서 ‘아홉번 장원급제 한 분’이라는 뜻의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총 2700m 길이의 율곡수목원 산책로인 구도장원 길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갖게 하고 충효의 정신과 호연지기를 기르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조성됐다.

울곡수목원 '암석원'. 파주시

울곡수목원 '암석원'. 파주시

율곡수목원 '전망대'. 파주시

율곡수목원 '전망대'. 파주시

율곡수목원 인근 임진강변 율곡습지공원. 파주시

율곡수목원 인근 임진강변 율곡습지공원. 파주시

율곡 이이의 생애와 사상을 ▶나도밤나무 길(800m) ▶자경문 길(400m) ▶격몽요결 길(400m) ▶십만양병 길(400m) ▶삼현수간 길(700m) 등 5개 테마의 이야기 길로 조성했다. 사방이 트이고 구비 도는 임진강 물줄기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는 ‘장원종’을 설치했다. 청소년과 방문객들이 장원종을 치며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특별한 장소로 만들었다.

율곡수목원 구도장원 길 ‘장원종’. 피주시

율곡수목원 구도장원 길 ‘장원종’. 피주시

‘장원종’ 울리며 소원성취 기도  

나도밤나무 길은 율곡 선생이 어린 시절 호랑이에게 화를 당할 뻔했지만 ‘나도밤나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밤나무골 천재 소년 율곡 이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자경문 길은 선생이 지은 ‘자신을 경계하는 글’이라는 뜻의 자경문을 통해 깨우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율곡수목원. 파주시

율곡수목원. 파주시

격몽요결 길은 ‘몽매함을 일깨우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율곡 이이가 처음 글을 배우는 아동의 입문 교재로 이은 ‘격몽요결’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십만양병 길은 율곡 이이의 유비무환 정신을 담았다. 삼현수간 길은 파주가 낳은 세 현인의 편지라는 뜻이다.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 등 세 벗의 편지를 통한 우정 이야기를 담았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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