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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실종사건…그 많던 5만원권, 어디로 사라졌을까[그래픽텔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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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실종 사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5만원권 실종 사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5만원이 사라지고 있다. 5만원권은 올해 1분기 6조3238억원치 발행됐다. 시중에 유통되다가 한국은행 금고로 돌아온 5만원권은 1조2926억원에 그쳤다. 환수율은 20.4%다. 처음 발행된 2009년 6월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다.

5만원권 어디로 갔을까?.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5만원권 어디로 갔을까?.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5만원권이 자취를 감추는 데는 거래 수요는 줄고 쟁여두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한국은행이 2019년 5만원권 유통경로를 추정한 결과 음식ㆍ숙박업종이 매출액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동안 상당수의 5만원권은 자영업자를 거쳐 다시 은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자의 손에 흘러간 현금이 크게 줄었다.

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현금 보유가 늘면서 덩달아 가정용 금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5만원권 몸값이 오르고 실종이 빈발하는 건 돈의 ‘꼬리표’를 뗄 수 있어서다. 수표와 달리 거래 내역을 남기지 않은 데다 부피가 작아 보관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의 PB는 “요즘 자산가들은 과세를 강화하는 각종 제도에 불안감이 커졌다”며 “(이들은) 세금을 줄이기 위해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돈을 인출해 금고에 보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글=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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