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neutrality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0호 31면

진짜 영어 6/12

진짜 영어 6/12

뉴트럴(neutral)은 ‘중립의’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간 상태를 말한다. 국제적인 전쟁이나 분쟁에서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나라는 중립국, neutral country다. neutral zone은 교전이나 무장이 금지된 중립지대다.

일상에서 중립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건 자동차를 운전할 때일 듯하다. 정지할 때 기어를 ‘중립’ 또는 ‘뉴트럴(N)’에 놓는다.

동사형은 neutralize. ‘무효로 하다, 상쇄시키다, 무력화하다’는 뜻이 있다. 화학에서는 물질을 ‘중화시키다’는 의미로 쓰인다.

최근 중립이라는 말은 자동차 운전할 때보다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더 자주 쓰이고 있는 것 같다. 바로 ‘탄소중립’ 때문이다. 최근 개최된 P4G 서울 정상회의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탄소중립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탄소중립은 영어로 카본 뉴트럴리티(carbon neutrality)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양만큼을 흡수함으로써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carbon dioxide emission을 net zero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숲을 조성해서 산소를 공급하거나 태양열·풍력 등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사용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offset)시킬 수 있다. 이산화탄소(carbon dioxide)는 기후 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greenhouse gas)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carbon-neutral을 ‘having or resulting in no net addition of carbon dioxide to the atmosphere’ 혹은 ‘counterbalancing the emission of carbon dioxide with carbon offsets’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은 이제 단순한 구호가 아닌 현실 경제의 문제가 됐다. 탄소배출권(carbon credit) 도입으로 정해진 양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은 벌금을 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2023년부터 탄소배출량이 많은 국가에서 만든 상품에 대해서는 탄소국경세(carbon border tax)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 많은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