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익률은 DC형 3% DB형 2%, 은행은 1%대

중앙선데이

입력 2021.06.12 00:23

업데이트 2021.06.1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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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호 10면

[SPECIAL REPORT]
봉급쟁이 울리는 퇴직연금

퇴직연금은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등 종류는 물론 퇴직연금 운용사별로도 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DC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모두 은행권보다는 대체로 증권사의 수익률이 높았다. 미세한 차이가 아니다. 증권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은행권에 비해 평균 두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저금리 기조 속에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강은약’ 운용사별 큰 차이
DB형, 삼성증권 2.12% 가장 높아
DC형, 미래에셋증권 3.77%로 최고

금리 연동 은행 상품, 줄줄이 하락
“증시 강세, ETF 담는 고객 늘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최근 3년 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연평균 1.73%였다.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2.12%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07%), 롯데손해보험(2.01%), 대신증권(2%) KB증권(2%)이 2%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KDB생명보험으로 0.72%였다. IBK기업은행(1.32%)과 신영증권(1.33%), 제주은행(1.33%)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DC형 퇴직연금 역시 증권사의 수익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대체로 높았다. 지난 3년 간 DC형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3.77%다. 2위는 하나금융투자로 3.26%였다. 미래에셋생명보험(3.08%)과 신영증권(3.06%), 삼성증권(3%)도 3%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KDB생명보험(1.08%)과 광주은행(1.67%), 제주은행(1.7%) 등 대부분의 은행은 1%대 수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과 KDB생명보험의 수익률 격차는 세 배가 넘는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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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3년 간   IRP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3.58%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3.31%)과 한국투자증권(3.13%)도 수익률 3%를 웃돌았다. 광주은행(1.08%)과 제주은행(1.39%), IBK기업은행(1.53%)등 은행은 하위권에 위치했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가른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금리가 꼽힌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말대로 금리는 금융 투자의 세계에서 중력처럼 작용했다. 2018년 11월 1.75%였던 기준금리가 지난해 5월 0.5%까지 낮아지면서 예·적금과 이율보증형보험(GIC) 등 금리와 연동된 상품은 줄줄이 수익률이 하락했다.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서 시중 유동성이 커졌고, 이 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쏠리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시장은 활황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이 DB형 퇴직연금 수익률 선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삼성증권은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증권사가 상위권을 독차지한 가운데 보험사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롯데손해보험도 마찬가지다. 롯데손해보험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밝히기 어렵지만, 수익률 높은 대체 투자 자산 비중을 끌어올린 영향”이라고 말했다.

금리의 영향은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비보장형)으로 나눠서 살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목적이 다른 만큼 적립금 운용 방법에도 차이가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적립금의 43.2%가 예·적금에 들어 있다. 반면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에서는 적립금의 89.1%를 집합투자증권(펀드)을 통해 운용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퇴직연금복지과 신용범 사무관은 “기준금리 인하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낮아진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은 주식시장 상승세로 수익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운용 상품의 차이는 퇴직연금 제도 안에서도 수익률의 차이로 나타난다. DB형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최근 3년 간 연평균 수익률은 1.69%인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은 2.69%였다. DC형과 IRP에서도 마찬가지다. DC형 퇴직연금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3년 평균 수익률은 연평균 1.95%에 그친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은 4.17%를 기록했다. IRP에서도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의 3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52%와 4.03%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증권사의 약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현재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이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대신증권 연금사업부 김재현 팀장은 “코스피 등 주식시장이 강세다보니 IRP에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담으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건강 기자, 원동욱 인턴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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