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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은 왜 그림에 빠졌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0호 21면

철학자의 아틀리에

철학자의 아틀리에

철학자의 아틀리에
이택광 지음
휴머니스트

서양의 주요 철학자에게 발견되는 미술 작품과의 연관성을 서술한 책이다. 철학자들은 자신의 철학으로 그림을 해석하기도 하고, 또 그림을 통해 철학적 영감을 얻기도 했다.

헤겔은 렘브란트의 ‘야경’을, 하이데거는 반 고흐의 ‘구두 한 켤레’를 일종의 지렛대로 활용하여 자신의 철학을 표현했다.

아도르노에겐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사르트르에겐 마티스의 ‘붉은색의 조화’가 그와 같은 역할을 했다.

폴 세잔은 서양 전통의 원근법을 벗어난 회화의 세계를 선보였다. 메를로 퐁티는 ‘노란 안락의자에 앉아 있는 세잔 부인’, ‘병과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 같은 세잔의 그림에서 새로운 철학의 근거를 발견했다고 한다. 경험주의와 지성주의의 이분법을 벗어나는 ‘제3의 철학’이었다.

영문학으로 출발해 철학 공부를 거쳐 문화비평가로 활동해온 저자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서양철학사에 접근하는 색다른 경로를 보여준다. 서양철학의 아버지 격인 플라톤은 예술의 의미를 격하했는데 그와 다른 후학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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