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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제일 먼저 현충원 간다…천안함 상처 어루만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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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최종승리하면서 36세인 이 대표는 헌정 사상 첫 30대 당대표가 됐다. 제1야당의 중진들을 이끌며 내년 대선까지 치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결과가 나온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첫 일정을 묻는 말에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여권 인사의 천안함 막말로 상처받은 장병과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반에서 젊은 세대가 소외됐던 상황을 바꾸겠다는 의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설'과 관련해서는 "당 외부 인사에 대해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대답을 아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 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 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Q. 왜 당선되신 것 같나
A.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본다. 제가 말한 노선이 상당히 급진적일 수도 있고 정당에 있어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방식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지지가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 차후 치러질 대선에 대해서도 많은 아이디어가나와 있었는데 결국에는 우리 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대통합에 대해서 많은 국민과 그리고 당원들께서도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과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대선주자분들에 대해서도 문호를 여는 작업도 병행해 나가도록 하겠다.

Q. 최우선 과제로 대선 승리 꼽았는데, 앞으로 경선관리 어떻게 할 것인지, 다른 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원희룡 지사님이나 유승민 대표님 외에도 하태경 의원님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우리 당에 더 많은 대선주자가 있다고 본다. 이분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분들의 영역을 만드는 것도 제1번 과제다. 당 밖에도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일에 충분한 기여를 하시고 앞으로 기여하실 수 있는 분이 있다. 윤석열 총장, 안철수 대표, 일각에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께서 만약에 정치참여 의사가 있으시다면 제가 안내하고 그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하지만 그분들이 입당을 하거나 합당하기 전에는 우리 당의 경선이나 룰을 세팅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우리 당원들과 당내 인사들의 의견이 주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특정 주자를 위해서 유리한 룰을 만든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 당내 여러 인사의 총의를 모아 경선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경선일정을 제가 아무리 당긴다고 하더라도 실무적으로는 8월 중순 말 이후에야 시작할 수 있다. 특정 주자가 들어오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 경선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우려가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하셔야 되는데 생각하신 분 있으신지. 중진분들도 의향 있으신지
A. 머릿속에 안은 구성돼 있다. 저희 전당대회의 특징을 꼽자면 이준석의 선전도 있었겠지만 최고위원 풀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그래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두려고 했던, 머릿속에 두고 있던 그분이 여성분이시기 때문에 제가 그런 것을 따지는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 당 외의 여성인사 한 분을 모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머지 제가 할 수 있는 인사에 대해서는 제가 오늘부터 활발하게 접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김종인 위원장 다시 모시겠다는 말씀하셨는데?
A. 대선과정에서 충분히 그분은 기여하실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능력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거꾸로 저희가 제안했을 때 그분이 안 오실 것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저희 당에서 그분을 영입하려다 실패했던 경험도 여러 차례 있다. 저희 당의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대선후보와 상의를 해서 그분을 당에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 당무 우선권이라는 것 때문에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제가 그 아래에 놓이게 된다. 제가 강제로 다른 사람의 선대위원장을 모시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지명 후 나경원 후보자로 부터 축하받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왼쪽)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지명 후 나경원 후보자로 부터 축하받고 있다. 오종택 기자

Q. 당원 득표율 보면 2위로 나타났다. 이런 당심을 어떻게 분석하나
A. 아무래도 나경원 대표께서는 직전에 서울시장 경선도 치르셨고 당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셨기 때문에 전통적인 당원들과의 접점이 많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런 나경원 대표님의 수치가 놀랍지 않다. 저도 앞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소 부끄러운 통계가 노출되었다면 호남지역 당원의 0.8%라는 통계와 20·30·40대 합친 당원 수가 30%로 적게 나타났다는 통계. 당심, 민심 괴리됐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원괴리운동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

Q.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먼저 연락하실 의향 있나
A. 앞으로도 개별 대선주자와의 접촉 내용이나 시점을 세세하게 언론인들께 공개하지 못함을 이해 바란다.

Q. 내년 3월 앞두고 국민힘이국민들에게 던지는 시대정신이란?
A. 국민의힘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공존을 통해서 넓은 범위를 포함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4년간의 집권을 통해서 우리 편과 네 편 다수와 소수를 가르는 정치를 통해서 정치세력을 유지해왔다. 국민께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 편 가르기의 피해자가 본인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갈라치기를 심판하고 무엇보다 스펙트럼 면에서 가장 넓은 국민을 포함할 수 있는 범위를 만들 것이다. 제가 용광로 론을 발전시켜서 공존의 비빔밥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언급하신 당 외 대선 주자 중에서도 윤석열이라는 사람도 우리 당에 합류한다면 그의 생각이 닫히지 않은 상태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분들의 개성과 삶의 궤적과 철학을 유지한 채로 저희 당에 합류하실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리고자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 된 뒤 정진석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 된 뒤 정진석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Q. 어제 국민의힘 권익위 부동산 조사하기로 했는데 의혹 나오면 민주당처럼 전원 출당 권유할지?
A. 탈당이나 제명 문제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오신 뒤에 전격적인 판단을 내리셨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존중하지만, 이 사안이 포퓰리즘적인 측면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징계 수위 등 국민에 대한 메시지는 결과를 바탕으로 논의해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제일 먼저 찾을 장소는
A.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서 가장 최근에 문제된 민주당 인사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에서 가장 대표되지 못했던 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젊은 세대가 그들의 어젠다를 다루지 못했던 것이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젊은 세대의 어젠다를 많이 발굴해서 논지에 올리도록 하겠다. 또, 미얀마에 계신 한국인들과 이양희 교수님을 모시고 저희가 그런부분에 대해서 입장을 낼 수 있는 간담회를 시급히 개최하고자 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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