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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부터 입던 옷 걸쳤다, 질 바이든 美英회담 패션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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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을 방문 중인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와 만났다. 질 여사는 등에 'LOVE'라고 적힌 재킷을 입었다. [AFP=연합뉴스]

영국을 방문 중인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와 만났다. 질 여사는 등에 'LOVE'라고 적힌 재킷을 입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와 만나는 자리에 입고 나온 검은색 재킷이 화제다.

질 바이든, 미·영 정상회담 때 입은 재킷 화제 #2019년부터 입은 프랑스 '자딕 앤 볼테르' 제품 #"LOVE 문구, 美서 사랑과 화합 가져온다는 뜻" #트럼프 부인의 "난 상관 안 해" 재킷과 비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영국 콘월에서 열린 미·영 정상회담에 참석한 질 여사는 등 뒤에 'LOVE(러브)'라는 글자가 새겨진 재킷을 입었다. 검은색 천 위에 반짝이는 모조 보석(rhinestone)으로 'LOVE'라고 쓰여 있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질 여사가 2019년부터 이 재킷을 종종 착용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데다 미국에 가장 가까운 동맹인 영국과 정상회담에 평소 입던 옷을 입고 나왔다는 것이다.

미국 잡지 배니티 페어는 이 재킷이 프랑스 컨템포러리 브랜드 '자딕 앤 볼테르(Zadig & Voltaire)' 제품이라고 전했다.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록 쉬크' 스타일로 유명한 브랜드로, 재킷 가격이 300~400달러 안팎이다.

현재 이 브랜드 쇼핑몰에 똑같은 제품은 없지만, 'LOVE'라고 적힌 흰색 재킷이 448달러(약 50만원)에 팔리고 있다.

질 여사는 LOVE가 무엇을 뜻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미국에서 사랑을 가져온다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질 여사는 "이 자리는 국제회의고,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화합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감염병 대유행이 발생한 후 모든 나라 사람들이 일체감을 느끼고, 희망을 감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가 나란히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부부가 나란히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질 여사는 재킷 안에 검정과 흰색이 섞인 물방울무늬 원피스를 입었다. 원피스는 미국 유명 디자이너인 브랜든 맥스웰(Brandon Maxwell)이 론칭한 같은 이름의 명품 브랜드 제품이다.

발목 길이의 이브닝드레스가 2000달러 안팎에 책정된 고가 브랜드이다. 질 여사가 미국과 유럽 브랜드, 고가와 중가 제품을 적절히 섞어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텍사스주 이민자 아동수용시설을 방문할 때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 (I REALLY DON'T CARE, DO U)'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어 구설에 올랐다. [AP]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텍사스주 이민자 아동수용시설을 방문할 때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 (I REALLY DON'T CARE, DO U)'이라고 적힌 재킷을 입어 구설에 올랐다. [AP]

소셜미디어에는 질 여사의 패션 외교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중에 열린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재킷을 통해 '사랑'과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게 적절했다는 것이다.

일부 외신은 질 여사의 패션 외교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과거 입은 재킷과 비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2018년 텍사스주 불법 이민자 수용소를 방문할 때 "난 정말 상관 안 해. 너는?"(I really don't care, do you?)이라고 적힌 H&M 카키색 재킷을 입어 구설에 올랐다.

질 여사가 중요한 행사에 3년째 입고 있는 재킷을 고른 데 대해 "보통 사람처럼 옷을 여러 번 입는 게 좋다"며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질 여사는 평소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거나 스키니진을 입고, 대통령 취임식 때 입은 드레스를 재활용하는 등 실용적이면서 친근감을 주는 패션을 추구한다.

늘 소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애완견 챔프와 메이저 모습을 그려 넣어 맞춤 제작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가죽 백을 드는 등 유럽산 명품 브랜드를 사용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된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영국에 도착했다. 존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비롯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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