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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전 달걀, 인분이 지켰다···원형 유지시킨 놀라운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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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중부 야브네에서 발견된 1000년 전 달걀과 뼈로 만든 인형들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 중부 야브네에서 발견된 1000년 전 달걀과 뼈로 만든 인형들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 중부 야브네에서 1000년 전 달걀이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다고 10일(현지시간) 하레츠·이스라엘포스트 등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고대유물관리국(IAA)에 따르면 발견된 달걀은 약 6㎝ 크기로 미세한 균열이 몇 개 있지만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고 밝혔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고대 가금류 전문가 리 페리갈 박사는 "고대 달걀 파편이 발견된 경우는 있었지만, 온전한 달걀이 발견된 것은 이스라엘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밝혔다.

달걀은 오물통 속에서 발견됐다. 부드러운 인분에 싸여 혐기성(무산소)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물통에서는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세 개의 뼈 인형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학자인 알라 나고르스키 IAA 발굴단장은 "달걀은 수 세기 동안 인분에 싸여 있었다"며 "슈퍼마켓 달걀 상자에서도 오래 보관하기 어려운데, 1000년 전 달걀이 보존된 건 정말 놀랍다"고 소감을 밝혔다.

달걀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기 때문에 내용물 대부분은 새나갔지만, 노른자의 일부가 내부에 남아 있어 향후 추가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발굴팀은 고대 가금류 연구를 위해 남은 노른자에서 DNA를 추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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