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발표만 남았다…막판 과열 빚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중앙일보

입력 2021.06.10 18:28

업데이트 2021.06.10 18:36

전당대회를 진행중인 국민의힘이 10일 ‘당원 투표(70%)+일반 여론조사(30%)’의 경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저녁부터 집계 절차를 시작해 차기 당 대표를 11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선두 경쟁을 한 ‘빅3’ 중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날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나경원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거센 바람에 당의 뿌리마저 뽑히지 않을까 걱정된다. 불안이 아닌 안정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의 돌풍에 대해선 “언론과 여론이 몰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말 폭풍 같은 시간이었다”며 “당내 화합도 못 하면서 어떻게 범야권의 대통합을 이뤄낼 수 있겠느냐”고 이 후보를 견제했다. 이어 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의 빈소를 찾았는데,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은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 의식과 철학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나경원 후보가 지난 5월 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나경원 후보가 지난 5월 31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린 이준석 후보는 이날은 공개 행보를 자제했다. 다만,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모든 투표가 끝났다. 만약 당 대표가 되면 그것은 변화의 결과물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며 “투표권이 없어 아쉬웠던 분들이 있다면 꼭 온라인 당원가입으로 국민의힘의 다가오는 대선경선에 함께 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선거운동이 진행된 지난 3주간(5월24일~6월10일) 경선 기본 구도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신진 이준석 돌풍’에 나경원·주호영 후보 등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관심을 모았던 중진 간 후보 단일화는 끝내 없었다. 이를 두고 중진 표가 분산돼 결과적으로 이 후보에게 더욱 유리한 싸움이 됐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조직력·출신 지역 등 변수가 많아 속단하기는 어렵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당원 투표율이 어느 후보 손을 들어줄 지도 관심사다. 최종 집계된 45.36%는 2011년 지금과 같은 선거인단 체제로 당 대표 선거를 치른 이후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익명을 원한 당 관계자는 “이준석 돌풍이 당심까지 빨아들인 것인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번 당 대표 경선은 이준석 후보를 필두로 김웅·김은혜 후보 등 신진 정치세력이 세대교체·인적쇄신을 내세우며 중진 출마자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 1차 컷오프(5월 28일)를 통해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 순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표 분석 결과 이 후보는 민심(1위)은 물론 당심(2위)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그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 거품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후 방송 토론 등을 치르면서 후보 간 공방 수위도 크게 상승했는데,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게 아니냐”고 공격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미온적 자세와 대선 불공정 시비 등도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이런 계파 논쟁 자체가 구태”라고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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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준석·나경원 후보는 선거가 막바지로 가면서 ‘막말 공방’을 벌이는 등 연일 강하게 충돌했다. 때로는 울먹이면서 감정이 격해졌는데, 두 사람은 이에 대해서도 “나 후보 눈물과 내 눈물이 비교되는 게 불쾌하다”(9일 이준석), “모든 눈물에 공감해달라”(10일 나경원)며 신경전을 벌였다. 당내에선 “당 대표 선출 후에도 당분간 후유증이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당 대표 경선 내내 당 지지율이 오름세였다. 이날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로 7∼8일 2013명 조사)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0.1%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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