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면받았던 수영복이 올해 들어 다시 잘 팔린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여름 휴가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백화점에서 매출 타격이 가장 큰 품목 중 하나가 수영복이었다. 지난해 수영복 매출은 전년 대비 -55.4%나 역성장했다. 올해 1월까지도 -70%로 역성장폭이 계속 커졌다. 하지만 2월중순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줄며 정부가 실내체육시설 집합 금지를 해제하자, 수영복을 사러오는 고객이 한 둘씩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대신 호텔·독채 풀빌라 등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영복 수요가 커진 것으로 백화점은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실내체육시설이 문을 열자 아레나, 스피도 등 실내 수영장에서 입을 수 있는 전문 수영복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6월 7일까지 수영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로 급등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무더위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도 수영복 매출 신장에 한 몫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일주일간 수영복 매출이 전년 대비 10.7%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최문열 상무는 “이른 여름 날씨와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영복 장르에 대한 소비 심리도 회복하고 있다”며 “아레나, 나이키스윔 등 수영복 신상품을 이달부터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