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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1시간 나무 매달렸다, '밀림왕' 사자의 버팔로 굴욕

중앙일보

입력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버펄로 무리의 공격을 피해 나무 위로 도망친 사자의 모습. [올라브 토클 인스타그램 캡처]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버펄로 무리의 공격을 피해 나무 위로 도망친 사자의 모습. [올라브 토클 인스타그램 캡처]

버펄로를 사냥하려다 오히려 공격을 받게 된 아프리카 사자가 나무 위로 몸을 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8일(현지시간) 버펄로 무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초원의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린 사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노르웨이 출신 사진작가 올라브 토클(Olav Thokle)이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 마라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Masai Mara National Reserve)에서 촬영한 것이다. 마사이 마라는 수많은 야생동물 다큐멘터리의 배경이 된 명소다.

촬영 당시 다섯 마리의 아프리카 사자는 500마리가 넘는 버펄로 무리를 쫓고 있었다. 무리에서 이탈한 약한 버펄로를 사냥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동료들을 몰고 온 버펄로가 갑자기 반격하기 시작했다. 몸집이 큰 버펄로가 앞으로 나서며 돌진하자 사자들은 깜짝 놀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사자 무리 중 한 마리는 잔뜩 겁을 먹은 채 가까운 나무 위로 도망쳐 올라갔다.

올라브는 "다른 사자들은 재빨리 도망쳤지만 한 마리는 사나운 버펄로에 둘러싸여 도망칠 수 없었다"며 "나무에 매달린 사자는 버펄로 무리가 떠날 때까지 한 시간 넘도록 나무 위에 머물러 있었다"고 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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