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스마트 농업

중앙일보

입력 2021.06.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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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미래 기후변화로 더 큰 식량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31일 P4G 정상회의 식량·농업 세션에 참석한 토론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아 인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6억9000만명에서 지난해 약 1억3000만명이 더 늘어났다. 특히 개발도상국 취약계층의 영양 불량과 식량 부족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가뭄·홍수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많은 사람이 식량 부족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는 코로나19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먹거리 위협이 더 심각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농산물 수출 제한 조치의 자제 촉구 등 힘을 모으고 있다. 이번 P4G 식량·농업 세션과 올해 7월 열리는 유엔 푸드 시스템 사전 정상회의, 9월 푸드 시스템 정상회의는 이러한 국제적 협력 강화에 있어 중요하다.

기후위기가 식량 위기로 옮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협력이 중요한 지금, 한국에서 열린 P4G 식량·농업 세션은 큰 의미가 있다. 시민사회, 민간기업, 국제기구 등 세계의 현장 전문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 중립 실현과 식량 안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파트너십 사례와 실천 방안 등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 공유함으로써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논의의 장이었다.

충분한 먹거리를 생산하면서 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은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두 가지는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 농업과 푸드 시스템은 환경과의 공존이 필요하다. 한국도 국제사회의 리더로서, 식량 안보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국내적으로는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 밀·콩을 중심으로 자급률을 높이고, 지역 푸드 플랜을 확대하는 등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위한 지역 단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해외 곡물의 안정적 조달 체계를 구축하는 등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수급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가 단위 식량 계획과 농업·농촌 분야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개도국과의 농업 협력사업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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