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자 전 장관, 여성 첫 대기업 이사회 의장에

중앙일보

입력 2021.06.10 00:03

업데이트 2021.06.1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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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명자

김명자

효성그룹은 9일 이사회에서 김명자(사진) 전 환경부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2019년 3월 사외이사로 ㈜효성 이사회에 합류했다.

환경전문가로 효성그룹 의장 올라

국내 대기업 가운데 여성 이사회 의장은 처음이다. 지난 2006년 KT가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지만, 당시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이었기에 민간기업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 의장은 경기여고·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1999년 6월 환경부 장관에 발탁돼 김대중 정부 임기말(2003년 2월)까지 3년 8개월간 역임했다.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 기록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는 최초의 여성 회장도 역임했다.

효성그룹은 올해 초 조현준 회장의 지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위원장은 사외이사인 정상명 이사(전 검찰총장)가 맡았다. 조 회장은 지난 2018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던 관행을 깨고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고 이후 효성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아 왔다. 효성은 여성 환경 전문가인 김 의장을 통해 환경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부문의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의 주력 사업이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한 소재 부문이기 때문에 탄소 저감 등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환경전문가인 김 의장을 선임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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