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만에 14라운드…44세 골퍼, 기네스북에

중앙일보

입력 2021.06.10 00:03

업데이트 2021.06.10 06:05

지면보기

경제 07면

위르크 랜더거

위르크 랜더거

아마추어 골퍼가 카트도 타지 않고 12시간 안에 252홀을 돌았다. 스위스의 위르크 랜더거(44·사진)는 지난달 21일 스위스 니더부이렌의 오스트슈바이제리쉔 골프장에서 11시간 22분에 14라운드를 완료했다고 골프 먼슬리가 9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스페셜올림픽 기금 위해 도전

종전 12시간 이내 골프 최다 홀 라운드 공식 기록(221홀)보다 31홀을 더 돈 새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랜더거는 전 메이저리거 에릭 번스의 비공식 12시간 세계 기록(245홀)도 넘어섰다. 랜더거는 코스를 뛰어다녔다. 코스는 파 72에 전장은 5918m(6472 야드)다. 총 이동 거리는 93㎞다. 더구나 빗속에서 기록을 세웠다. 라운드당 평균 소요 시간은 49분으로, 스크린 골프 라운드 시간에 맞먹는다.

프로 대회에서 맨 앞 조에 혼자 배정될 경우 최단 시간 라운드 기록을 세우려고 뛰면서 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랜더거는 그 절반 정도 시간에 라운드를 마쳤다. 단거리 육상처럼 뛰면서 쳤는데, 한 라운드도 아니고 마라톤처럼 장거리 달리기를 한 셈이다. 첫 8개 라운드 평균 랩타임은 45분이었다. 중간중간 음식을 먹기 위해 잠시 쉬었고, 비에 젖은 옷과 신발도 갈아입었다.

랜더거는 캐디백 대신 7번 아이언만 가지고 다녔다. 총 타수는 1348타로, 라운드 당 평균 타수는 96.3타다. 그의 14번째 라운드 스코어는 90타였고, 이때까지 11시간 22분이 걸렸다. 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중단했다. 랜더거는 “어려운 목표를 달성해 매우 기뻤다. 날씨가 좋지 않아 고문 같았지만 결국 해냈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국토 대부분이 산악지대이지만, 오스트슈바이제리쉔 골프장은 평평하고 그린과 다음 홀 티잉 그라운드 간 거리가 짧아 기록을 내기에 괜찮았다. 다만 페어웨이가 좁고 나무가 많아 정확히 치지 않으면 라운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랜더거는 지적 장애인이 참가하는 스페셜올림픽 후원금 마련을 위해 이번 도전에 나섰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