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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PO 졌나, 할리우드 달려간 킹 제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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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미국에서 개봉을 앞둔 르브론 제임스 주연 영화 ‘스페이스 잼’ 포스터. [사진 스페이스잼]

미국에서 개봉을 앞둔 르브론 제임스 주연 영화 ‘스페이스 잼’ 포스터. [사진 스페이스잼]

“포스트 시즌은 아직 진행 중인데, 일찍 탈락한 르브론 제임스는 영화 홍보에 한창이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7일(한국시각) 농구는 뒷전이고 영화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미국 프로농구(NBA) 수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를 이렇게 비꼬았다. 제임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툰스쿼드와 악당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라고 쓴 직후다.

출연작 ‘스페이스 잼’ 홍보 집중 #올림픽 메달 기대한 팬들도 분노

‘툰 스쿼드’(Toon Squad)는 다음 달 북미 개봉을 앞둔 영화 ‘스페이스 잼: 어 뉴 레거시’ 속 농구팀 이름으로, 주인공이 제임스다. 실제 농구선수가 가상세계에서 악당과 맞서 농구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1996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은퇴)이 주연한 ‘스페이스 잼’ 이후 25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스페이스 잼’은 전 세계에서 2억5000만 달러(2800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농구 영화 중 미국 내 흥행 역대 1위다. 제임스는 거액의 출연료를 받았고,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 부담을 나눠진 셈이다.

제임스 소속팀 LA 레이커스는 NBA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6차전(4일)에서 피닉스 선스에 100-113으로 져 탈락했다. LA 레이커스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팬들은 제임스가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임스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정작 제임스는 “나는 이번 여름에 올림픽 대신 ‘툰 스쿼드’에서 뛴다. 동료(영화 속 캐릭터)들과 함께 몬스터에게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대신 시사회 참석 등 영화 홍보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스포츠 갑부인 제임스가 농구 대신 영화로 돈벌이에 몰두하는 게 못마땅해서다. 1월 포브스에 따르면 제임스는 7년 연속 NBA 연간 수입 1위다. 연봉 3140만 달러(350억원)와 후원 6400만 달러(714억원) 등 지난해에만 9540만 달러(1064억원)를 벌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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