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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졌나 건강 이상인가···시곗줄 바짝 조인 김정은 비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눈에 띄게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보도했다.

북한매체 NK뉴스 김 위원장 사진 분석 #전문가 "국내 입지 위한 체중 감량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제1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왼쪽)과 지난해 4월 건강 이상설 이후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난 모습(오른쪽) [연합뉴스‧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제1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왼쪽)과 지난해 4월 건강 이상설 이후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난 모습(오른쪽) [연합뉴스‧조선중앙TV 캡처]

NK뉴스는 “최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지난해 11월 공개석상에 등장했을 때와 대비해 체중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며 “이에 정보기관들도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달라진 모습을 시기별 손목시계 착용 사진을 통해 비교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찬 스위스제 IWC 시계는 남는 줄이 거의 없는 상태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찍힌 사진에는 이전보다 시곗줄을 더 바짝 조여 착용한 모습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의 체중이 집권 초인 2011년부터 연평균 6~7㎏씩 꾸준히 늘어 지난해까지 140㎏ 정도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체중이 상당히 줄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NK뉴스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37세로 키는 170㎝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6월 김 위원장이 같은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나온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nknews.org]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6월 김 위원장이 같은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나온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nknews.org]

이와 관련해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정치학 교수는 NK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건강해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체중 감량을 했다면, 이는 자국 내에서의 입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식량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랑 교수는 “만약 건강 문제라면 이미 후계자 선정 작업이 막후에서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면서 “이 과정은 외부 세계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특수작전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체중 감소는 정보 당국이 주목할 만한 단서일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정확한 김 위원장의 상태를 알 수 없지만 면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NK뉴스에 밝혔다.

지난해 4월에도 김 위원장이 태양절 기념 참배를 하지 않고 23일 동안 은둔해 국내에선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일었다. 이후 5월 1일 다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사망설은 사그라들었다. 다만 고도비만 등의 건강 문제는 여전하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은 82세에, 아버지 김정일은 69세에 각각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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