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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경쟁자끼리 왜?…카카오엔터프라이즈·SAP 'B2B 동맹'

중앙일보

입력 2021.06.09 17:30

업데이트 2021.06.09 17:59

재무·회계 등 복잡한 기업 업무를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듯 쉽게 처리할 수 없을까.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최강자 SAP와 손을 잡고 그 도전에 나선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9일 SAP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이사와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왼쪽부터)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SAP코리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9일 SAP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성열 SAP 코리아 대표이사와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왼쪽부터)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SAP코리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9일 SAP와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기업용 메신저 겸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에 SAP의 기업 관리 솔루션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어렵고 딱딱한 기업 업무를 쉽게 바꾸는 혁신을 SAP와 함께 할 것”이라며 “직장인들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듯이 빠르고, 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국내외 IT 기업들의 격전지다. 어쩌면 미래의 경쟁자가 될지도 모를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

·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2019년 클라우드 산업 매출 규모는 3조 3713억원이다. 전년 대비 14% 성장. 글로벌 규모는 2246억 달러(250조원, IDC)로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비대면 업무환경이 강화된 지난해에 이 시장은 더 커젔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와 네이버, NHN 등 국내 IT기업이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 SAP는 독일 회사로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글로벌 1위다. 지난해 매출은 273억 4000만 유로(37조 1397억원).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92%가 SAP를 이용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AI, 검색 등 카카오가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서비스에서 축적한 경험을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풀어내는 회사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카카오워크는 1년 만에 누적 사용자 38만명, 가입 기업 14만 곳을 모았다. 일평균 600~800명가량이 신규로 가입. 올해 100만명 이용자 유치가 목표다.

· 두 회사는 커지는 시장에서 각자의 강점을 합쳐 지배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크게는 같은 시장에 속해있다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기업 업무를 실제 처리하는 역량이 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쉽게 이어주는 역량이 있어 다르다”며 “경쟁하는 분야가 2%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98%”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의 엔지니어링 혁신과 한국의 사용자 경험 혁신이 결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매출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내 클라우드 산업 매출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어떻게 협업하지?  

크게 두 가지다. 직장인들이 쓰는 사내 소프트웨어를 쓰기 편하게 만들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산업에서 서로 돕자는 것.

· 카카오워크에서 SAP를 : 기업들이 사용 중인 SAP의 프로그램을 카카오워크와 연계한다. 예컨대 법인카드로 쓴 경비를 처리할 때 카카오워크의 ‘경비 처리 봇’을 이용해 SAP 경비처리 프로그램을 바로 쓰는 식이다. 지금은 PC로 SAP의 프로그램에 접속해야 한다. 향후 경비 처리봇을 이용하면 법인 카드 사용시 수신되는 알림 메시지를 누르고 경비 내용만 입력하면 바로 결재권자에게 승인 요청이 간다. 결재권자 역시 메시지를 눌러 바로 승인할 수 있다. 이외에 영업, 구매, 생산관리 시스템까지 카카오워크와 연결할 계획이다.
백상엽 대표는 “SAP의 필수적인 시스템을 더 편리하게 모바일로 쉽게 구현하는 게 목표”라며 “금년 말까지 50개 프로그램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SAP와의 협업을 통해 메신저를 통해 기업업무를 처리할 수 있께 바꿔나갈 계획이다. [사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SAP와의 협업을 통해 메신저를 통해 기업업무를 처리할 수 있께 바꿔나갈 계획이다. [사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 AI 신산업 협력 : 양사는 한국어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로 메시지를 보내면 알아서 번역해 외국인 직원에게 메시지를 전송하는 기능이다. 업무용 프로그램에 음성 기능도 도입한다. 이성열 대표는 “카카오뱅크만 봐도 보통의 은행업무를 처리하지만, 그 과정은 터치 몇 번만으로 쉽고 재밌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혁신적”이라며 “이런 사용자 경험의 혁신은 카카오 고유의 것이고 이를 SAP의 기업 솔루션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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