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막는 바다지뢰 헬기 띄워 폭파···해군 신무기 공개

중앙일보

입력 2021.06.09 16:58

업데이트 2021.06.09 17:40

KAI가 개발에 도전하는 소해헬기 구상도. 사진 KAI

KAI가 개발에 도전하는 소해헬기 구상도. 사진 KAI

“한국전쟁 발발 뒤 전투력이 조기에 약화되자 북한 해군은 1950년 8월부터 원산·흥남·진남포 등 중요 항구에 기뢰(機雷)열을 부설했다. 이에 맞서 유엔 해군은 기뢰 소해(掃海)전을 실시했다. 하지만 기뢰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는 어려운 작전이었다.”『6ㆍ25전쟁 초기 북한 해군과 유엔 해군의 기뢰전』(박희성 육군군사연구소 책임연구원, 2020년)

전쟁이 나면 ‘바다의 지뢰’로 불리는 기뢰(Naval mine)를 설치해 해안선을 방어하려는 쪽과 이를 제거하고 상륙작전을 시도하려는 공방이 벌어진다. 한국전쟁에선 발발(6월 25일) 뒤 11월까지 10척의 유엔 함정이 북한 기뢰에 의해 침몰하거나 파손됐다고 한다. 포격으로 피해 입은 유엔 함정(5척)보다 많다. 이 가운데 3척은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Sweeping) 작전 중 파손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소해 작전을 항공기나 헬기로 수행하려는 국가간 기술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부산 벡스코서 공개되는 해군 신무기

한국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소해헬기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3월 정부는 소해헬기를 국내 연구개발 방식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의결했는데, KAI가 이 사업 수주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2030년까지 8500억원을 들여 소해헬기 개발과 실전배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바다 염분에 견디도록"

KAI는 수리온 헬기를 기반으로 레이저탐색장비, 무인기뢰처리장비, 수중자율기뢰탐색체 등을 탑재한 한국형 소해헬기 개발을 계획 중이다. 헬기는 기뢰와의 거리 유지가 가능해 안전성이 높고, 제자리·전후좌우 비행 기능이 있어 항공기보다 작업에도 유용하다.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일본에 이은 세계 세번째 소해헬기 개발국이 된다. KAI는 이같은 구상을 담은 소해헬기 모형과 개념도를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공개했다. KAI 측은 “해무·염분을 견뎌낼 수 있는 헬기 개발 기술을 소해헬기로까지 넓혀 해상 전투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IWS-Ⅱ에 대한 설명을 듣는 군 관계자들. 사진 LIG넥스원

CIWS-Ⅱ에 대한 설명을 듣는 군 관계자들. 사진 LIG넥스원

LIG·한화도 기술 자랑

12일까지 열리는 MADEX에서 LIG넥스원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를 선보인다. 군함에 달린 포신과 포탄 공급장치인데,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형 최신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다. 각종 센서와 레이더 기술을 적용한 이 체계에 대한 사격통제 기술은 LIG넥스원이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고 한다. LIG넥스원은 해상용 방어유도탄 ‘해궁’을 개발한 기술력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TX엔진은 이번 전시회에서 해군 최신 호위함(FFX-II)에 탑재되는 실물 디젤 발전기 세트를 전시한다. 폭 6m에 높이 4.5m에 이르는 25t규모 발전기인데, 1400kw의 전력을 생산해 프로펠러 구동과 함정 운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한화의 방위산업 계열사들도 MADEX에 참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의 실물모형을 최초 공개한다. 고도화·다양화된 적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한화디펜스의 주력 전시품은 함정에서 유도탄을 쏠 수 있는 수직발사체계(KVLS)와 잠수함용 리튬이온전지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는 2026년 배치될 3000t급 ‘장보고III-배치2’ 잠수함에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 납축전지에 비해 배터리의 수명과 잠항시간이 길어져 해군의 수중 작전능력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한화의 기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의 추진기관인 가스터빈 엔진을 공개한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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