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명한 WB총재 “백신 지재권 면제 반대”…바이든 정부와 충돌

중앙일보

입력 2021.06.09 14:55

업데이트 2021.06.09 15:1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9년 2월 백악관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당시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발표하는 모습.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9년 2월 백악관에서 데이비드 맬패스 당시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발표하는 모습. [UPI=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특허권을 풀어야 한다는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놓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서다.

8일(현지시간) 맬패스 총재는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 분야의 혁신과 연구 개발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어 우리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맬패스 총재는 "부유한 국가들이 잉여 백신을 가능한 한 빨리 개발도상국에 기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계은행 측도 이날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면 올해 5.6%, 내년 4.3%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맬패스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지명됐다"며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주도하는 WTO의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개정안에 반대하며 바이든 행정부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WTO의 협상은 지재권 면제 여부와 함께 면제 범위를 놓고 입장차가 노출되며 난항 중이다. 로이터는 "8~9일에 걸쳐 진행 중인 협상에서 인도와 남아공이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여전히) 캐서린 타이 USTR 대표가 선호하는 면제안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다"며 "그들의 입장차는 여전하며,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지재권 면제 반대하는 쪽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최근 "우리의 우선순위는 백신 생산 증가, 제조 다양화, 백신 공유"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EU와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의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협상과 관련해 "지연전술을 사용하고 있다(employing delay tactics)"고 비판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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