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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 부하들 수장" 문제의 막말···송영길 "죄송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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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해서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 회장(왼쪽두번째)이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항의 방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논란이 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에 대해서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오른쪽)과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 회장(왼쪽두번째)이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항의 방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전직 당직자가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水葬)시켰다"는 발언을 한 일에 대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과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유가족은 9일 여의도 국회를 찾아 송영길 대표를 면담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당 차원의 사과와 입장 발표, 조 전 부대변인의 제명을 반드시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면담에 배석한 당직자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며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잘못된 언어 사용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답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이날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대변인은 아무 당직 없이 당적만 보유한 분이며, 그분의 의견은 당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함장이 수장시켰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조 전 대변인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김병주 의원도 참석했는데, 국방위에서 천안함 폭침이 분명히 북한 소행이라는 점을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일 조 전 대변인은 한 생방송에 출연해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했다. 조 전 대변인은 지난해 민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으로 일했다.

논란이 확산한 뒤에도 조 전 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나 정정하지 않았으나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표현 중 혹여 순국한 46 용사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깊게 받아들인다"며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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