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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이사회 의장에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재계 첫 여성 의장

중앙일보

입력

김명자 효성그룹 이사회 의장. [뉴스1]

김명자 효성그룹 이사회 의장. [뉴스1]

효성그룹에서 재계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 나왔다. 효성그룹은 지난 3월 ㈜효성 이사회에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을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2019년 3월 사외이사로 ㈜효성 이사회에 합류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여성 이사회 의장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6년 KT가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지만, 당시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이었기 때문에 민간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경기여고·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숙명여대 화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환경부에서 헌정 사상 최장수 여성 장관의 기록을 세웠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는 최초의 여성 회장을 역임했다.

효성그룹은 올해 초 조현준 회장의 지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ESG위원장은 사외이사인 정상명 이사(전 검찰총장)가 맡았다. 조 회장은 지난 2018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던 관행을 깨고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고 이후 효성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아 왔다. 효성은 여성 환경 전문가인 김 의장을 통해 환경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부문의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의 주력 사업이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한 소재부문이기 때문에 탄소 저감 등 친환경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환경전문가인 김 의장을 선임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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