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안하면 자식이 무당될 팔자”…700차례 기도비 44억원 뜯어낸 애기보살

중앙일보

입력 2021.06.09 10:50

"남편 단명한다" 등 불안감을 조성해 기도비 명목으로 44억원을 갈취한 40대 무속인이 구속됐다. 사진은 무속인이 올린 광고글. 사진 부산경찰청

"남편 단명한다" 등 불안감을 조성해 기도비 명목으로 44억원을 갈취한 40대 무속인이 구속됐다. 사진은 무속인이 올린 광고글. 사진 부산경찰청

“남편이 단명한다”, “집안에 흉사가 닥친다” 등 불안감을 조성해 기도비 명목으로 44억원을 갈취한 40대 무속인이 구속됐다.

“남편 단명한다” 액막이 기도도…40대 무속인 구속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9일 사기 혐의로 무속인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부터 10년간 광고 글을 보고 신당을 찾아온 피해자 40여명을 상대로 집안에 중대한 위험이 닥칠 것처럼 불안감을 조성한 후 700차례에 걸쳐 기도비 명목으로 44억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법명을 사용하면서 아파트 게시판이나 당근마켓에 홍보 글을 올리고 영업을 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집안에 흉사가 닥친다”, “남편이 단명한다”, “기도를 안 하면 자식이 무당 될 팔자”라는 말을 하며 기도비를 뜯었다.

조사 결과 A씨는 기도를 한 번 해주면서 300만원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받아냈다. “정성이 부족하다”며 겁박해 추가 기도비를 뜯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기도비와 굿값이 전통적인 관습 또는 종교 행위의 한계를 벗어난 경우 사기죄를 인정하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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