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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모더나 만들자” K바이오 랩허브 유치 경쟁 뜨겁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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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K-바이오 랩허브 추진기획단 전략 회의에서 김명수 과학부시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는 다음달 결정된다. [연합뉴스]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K-바이오 랩허브 추진기획단 전략 회의에서 김명수 과학부시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 후보지는 다음달 결정된다. [연합뉴스]

실험·연구에서 임상·시제품 제작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K바이오 랩허브(Lab Hub)’유치를 놓고 전국 지자체가 경쟁하고 있다.

연구·임상·시제품까지 원트랙 생산 #12개 지자체 도전장, 7월 1곳 확정 #대전, 바이오 연구기관만 61개 보유 #국내 유일 생명과학단지 오송도 후보

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중기부는 오는 7월까지 K바이오랩허브 후보지 1곳을 확정할 계획이다. 예비타당성 평가, 예산 반영 등을 거쳐 2024년까지 랩허브를 세우기로 하고 전국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국비 2500억원과 지방비 850억원 등 3350억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중기부가 건립을 추진 중인 ‘K바이오랩허브’는 50개 안팎의 바이오 관련 스타트업(창업기업)이 입주, 실험·연구부터 임상·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이 모델이다.

랩허브는 신약 개발이나 신약과 관련한 진단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이 산업계와 대학, 연구소, 병원·제약사와 원활하게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중기부에 유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17개 시·도 가운데 대전·인천·대구 등 12곳이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랩허브를 유치할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미국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보스턴 랩센트럴은 백신 생산 기업 ‘모더나’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면서 “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처음 구상한 곳이 대전시”라고 했다. 허태정 시장은 2018년 보스턴 랩센트럴을 방문했다.

대전시는 연구·개발 인프라는 물론 인력·기술·자금 등 측면에서 보스턴과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KAIST(한국과학기술원)·나노종합기술원 등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포함한 연구기관이 61개나 된다.

또 바이오 분야의 기저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 600곳을 넘는다. 대전에서는 석·박사급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 2만6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 투자유치 금액이 2444억원(2018년 기준)으로 전국의 25%에 이른다. 대덕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에 국내 최대 규모(32㎢)의 바이오클러스터도 조성돼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시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를 최적지로 꼽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교통 인프라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마크로젠 등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이 있다.

경기도는 고양시를 내세웠다. 고양시는 국립암센터와 6개 대형병원이 있어 의료 인프라가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착공할 85만㎡ 규모의 일산테크노밸리 내 ‘평화의료 클러스터’ 도 주요 인프라다.

충북은 국내 유일 생명과학단지인 오송에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6대 국책기관과 국가 바이오메디컬시설 등 연구지원시설, 오송첨단임상시험센터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인프라를 홍보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 포항, 전남 화순 등도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오는 14일까지 사업계획을 제출받아 6월 말까지 서류·현장 평가를 하고 7월 발표평가를 거쳐 선정할 방침”이라며 “바이오 창업 기업을 키울 수 있는 입지인지, 지자체 운영계획이 어떤지가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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