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형' 따라 우주 간다…베이조스를 '동생 바보'로 만든 이 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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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다음달 함께 우주 여행을 떠날 친동생 마크와 찍은 사진. 자선 단체에서 일하는 마크는 의용 소방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캡처]

세계 최고 부자는 동생 사랑이 각별한 '동생 바보'였다. 7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가 다음달 남동생과 함께 우주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밝히자 그의 동생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자신보다 6살 어린 동생 마크 베이조스에 대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제프 베이조스 다음달 우주여행 나서 #동승자는 남동생… "가장 친한 친구" #자선단체서 일하고 의용 소방관 봉사 #"아마존 지분 소유한 백만장자 추정"

제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통해 "평생 우주에 가고 싶었다"면서 "동생에게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니까 같이 가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마크 역시 "이런 모험을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건 정말 놀라운 기회"라고 말했다.

우주 여행 계획을 밝히는 이 영상에서 제프는 동생과 수다를 떨고 함께 말을 타는 모습을 공개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다음달 20일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유인 캡슐을 타고 우주 여행에 나선다. [로이터=연합뉴스]

형제는 다음달 20일 제프가 지난 2000년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유인 캡슐 '뉴 셰퍼드'에 탑승한다. 이 캡슐은 지구 표면 약 100km 상공에 도착해 지구를 내려다보는 등의 경험을 마친 뒤 낙하산으로 지구에 귀환한다.

8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는 3남매 중 맏이, 마크는 막내다. 두 사람 사이엔 여자 형제(크리스티나)가 한 명 더 있다.

대학에서 광고와 홍보학을 전공한 마크는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다 현재는 뉴욕의 자선단체 로빈후드의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베이조스가 우주 여행 계획을 밝히며 공개한 영상에서 동생 마크와 포옹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 캡처]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마크가 백만장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제프의 두 동생 마크와 크리스티나는 아마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마크는 최근 스카데일에 있는 저택을 1100만 달러(약 122억원)에 내놨다. 이 집에는 방 6개, 욕실 4개, 홈 시어터, 골프 연습장 등과 4개의 침실이 딸린 게스트하우스가 있다고 한다.

제프는 포브스 기준 1858억 달러(약 207조)에 달하는 세계 1위 부호. 제프는 마크에 대해 "내 인생에서 접한 가장 재미있는 남자"라고 말한다. "동생과 함께 있으면 나는 그저 끊임없이 웃는다"고 했다.

제프와 동생 마크.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 캡처]

형제는 외모도 닮았다. 마크는 2017년 한 행사 무대에서 형 제프를 인터뷰할 당시 관중을 향해 "(우리 둘이 너무 닮아서) 혼란스러우시다면, 작은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저 마크"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제프는 마크가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을 땐 동생과 함께 일부 구간을 달리기도 했다.

마크는 2005년부터 의용 소방관으로도 봉사하고 있다. 제프는 우주 여행 계획을 알리는 영상에서 소방관 복장을 한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인스타에 올린 영상을 통해 우주 여행 계획 밝히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 캡처]

제프의 동생 마크가 우주 여행에 나서는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 캡처]

마크는 2011년 TED(테드) 강연에서 자신이 첫 번째로 출동했던 화재 현장에서 겪은 일화를 공개했다. 자신보다 먼저 도착한 의용 소방관은 화재가 난 집에서 개를 구해오는 임무를 맡은 반면 자신은 맨발 상태인 집주인에게 신발을 가져다 주라는 지시를 받고 실망했다고 했다. 그것도 화재는 이미 다 진압된 뒤였다. 그는 생명(개)을 구한 소방관에 비해 자신의 일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다고 했다.

하지만 집주인이 소방대에 보낸 감사 편지에서 가장 친절한 행동으로 '누군가 신발까지 가져다줬다'고 꼽은 것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기 위해 첫 백만불을 벌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 여러분이 기여할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 하라"고 조언했다. 그의 강연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어린 시절 어머니, 두 동생과 찍은 사진.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 캡처]

제프는 부모님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CNBC 등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 재키는 고교생이던 17세에 제프를 낳았다. 제프의 어머니와 친아버지는 결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 어머니는 제프가 4살 때 재혼했고, '베이조스'란 성도 새 아버지를 따른 것이다. 동생 마크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마크는 어머니가 재혼해 낳은 아들로 추정된다.

제프는 평소 새 아버지 미구엘 베이조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내왔다. 미구엘은 쿠바 난민 출신으로 16세에 누더기 재킷 하나만 들고 무일푼으로 미국에 건너와 자수성가했다고 한다. 제프는 최근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리며 아버지에 대해 '근성과 결단력이 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