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살겠다" 상인 호소에 2조 긴급 투입하는 서울시…올해만 3번째

중앙일보

입력 2021.06.08 15:00

업데이트 2021.06.08 15: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서울시가 2조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8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자·보증료·담보·종이서류 등이 없는 ‘4무(無) 안심금융’ 접수를 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소상공인 융자 지원은 올해 들어 세번째다. 지난 1월에 8000억원, 2월에 1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했었다. 이자와 보증료를 서울시가 대신 납부해주는 방식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약 중 하나였다.

올해 들어서민 3번째 긴급 지원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을 위한 서울시 소상공인 4無 안심금융 지원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열린 코로나19 위기극복 지원을 위한 서울시 소상공인 4無 안심금융 지원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오 시장은 이날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에서 신한ㆍ우리ㆍ국민ㆍ농협ㆍ하나은행과 협약식을 맺고 “대출이 소상공인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지 않도록 보증료ㆍ이자ㆍ담보ㆍ서류 등 문턱 제거를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업체당 최대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한도 심사를 받으면 1억원까지 한도가 늘어난다. 처음 1년 동안은 이자가 없고, 2년차부터는 이자 0.8%를 보전받을 수 있다. 융자 기간은 5년으로, 평균 이자율을 따지면 1.67% 정도다. 한 업체가 5년 동안 1억원을 융자받는다면 총 712만원의 이자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개인신용평점이 595점(7등급) 이상인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단, 유흥업과 도박ㆍ향락ㆍ투기 등 융자지원제한업종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신용도가 낮아 매번 대출 문턱을 넘지 못했던 저신용자 소상공인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다. 신용평점 350점~744점(6~9등급) 이하에게는 심사기준을 완화해 업체당 2000만원까지 특별융자를 지원한다. 저신용자 특별 4무 안심금융‘ 지원 규모는 1000억원이다.

이자·보증·서류 일체 필요없어

지난 4월부터 자치구에서 시행하는 ‘자치구 4무 안심금융’ 지원 대상자에게도 동일한 조건을 적용해 1년간 무이자 혜택을 주고, 이미 납부한 보증료 0.5%를 환급해준다. 자치구와 서울시 지원을 중복해서 받을 수는 없지만, 대출 한도가 남아있는 경우라면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4무 안심금융 신청은 9일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 홈페이지 ‘무방문 신청’ 또는 하나은행 ‘하나원큐 기업’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또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 1577-6119)를 통해 25개 지점으로 방문 상담 신청하거나, 5개 시중은행(신한ㆍ우리ㆍ국민ㆍ농협ㆍ하나) 370개 지점에서 운영 중인 ‘안심금융 상담창구’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상인 3명중 1명 "폐업 생각"

서울시가 긴급자금 지원에 나선 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업종별 매출이 전년 대비 45%까지 하락하면서다.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연합회의 조사 결과 지난해 소상공인 셋 중 한 명(32%)은 폐업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가량은 무이자대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시의회는 안심금융을 위한 1조원 추가경정예산안을 조만간 심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추경안이 통과된다는 전제 하에 7월 중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5조원 규모의 4차 재난지원금에서 소외됐던 일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은 이번 긴급자금 수혈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서울시의 생각이다. 4차지원금은 매출 감소폭 등에 따라 업종별로 차등 지급됐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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