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이별을 고하는 순간, 뇌가 다시 일하기 시작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1.06.08 14:12

사진제공=이지북

사진제공=이지북

아침에 눈을 떠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을 때까지 스마트폰은 우리의 분신과도 같다. 틈만 나면 손 안의 세상에서 각종 뉴스와 SNS, 커뮤니티의 여론을 확인한다. 실제 한국인의 일평균 스마트폰 잠금 해제 횟수가 무려 90회를 상회한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왜 자녀 스마트폰 사용 금지했나? 《디지털, 잠시 멈춤》 출간
20년 디지털 중독자의 생생한 디스커넥트 실험기

이렇게 디지털 디바이스가 우리 일상을 점령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중독’, ‘디지털 의존증’ 등 그에 따른 부작용들도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엄청난 양의 ‘정크 인포메이션’과 자극적인 콘텐츠의 범람으로 인해 기억력과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지한 실리콘밸리 부모들은 기를 쓰고 자녀들을 스마트기기와 떼어놓으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자녀들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해 스마트기기의 부정적 영향이 증명되면서, 곳곳에서 스마트기기와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 스마트기기와의 이별을 고하고 일상을 되찾은 생생한 체험기가 출간돼 주목받고 있다.

이지북에서 펴낸 《디지털, 잠시 멈춤》은 20년 동안 디지털 기기가 제공하는 세상에 사로잡혀 살아온 저자가 디지털 문화와 거리를 두면서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상세히 담았다. 저자는 오히려 여행의 기억을 흐릿하게 만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끊으면서, 사물을 더 깊이 관찰하고 기억하려 오감이 깨어나는 것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이 외에도 《디지털, 잠시 멈춤》에는 스마트폰 없이 밥 먹어보기, 비행기 모드로 살아보기, 검색 기록장 만들기, 노트랑 펜만 들고 전시회 가기 등 디지털과 삶의 조화를 위한 저자의 여러 가지 실험과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한편 저자 고용석은 현재 ‘아e들의 작업실’에서 근무 중이며 수천 명의 아동과 학부모를 만난 경험을 토대로 《아들맘 육아 처방전》을 집필하기도 했다. 저자는 2020년 1월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하루에 사진 3장 찍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실제 경험한 디스커넥트 실험기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과 브런치에 게시해왔다. 저자의 글은 총 조회수 100만 건에 이를 정도로 디지털 얼리어답터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앞으로도 디지털과 삶의 조화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실험하며, 그 결과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디지털, 잠시 멈춤》은 우리에게 그동안 디지털 문화의 편리함에 속아 진짜 중요한 삶의 의미를 잊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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