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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절친' 이철우, 국힘 초선모임서 강연···"尹도 곧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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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강사로 섭외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모임 간사인 허은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6월 16일) 강연을 부탁했고 이 교수가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강연 주제는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로 정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과 서울 대광초-서울대 법대 동기로, 윤 전 총장이 속내를 털어놓는 몇 안 되는 최측근이다. 최근 국민의힘 입당설이 커지자 직접 나서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 뜻을 더 살피고 싶어한다”며 의중을 대신 전하기도 했다. 또 이 교수 아버지는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으로 윤 전 총장 아버지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친분이 깊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전준영 천안함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을 만났다. [사진 독자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전준영 천안함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을 만났다. [사진 독자제공]

이에 강연 주제와는 무관하게 초선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시기·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에 대한 정리된 '윤석열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허 의원은 “이 교수 강연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무너진 법치와 정의에 대한 주제로 윤 전 총장의 강연도 타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 21명이 회원으로 있는 명불허전은 그동안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시장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금태섭 전 의원 등을 강연자로 초청했다. 지난 3월에는 윤 전 총장 종친(파평 윤씨)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불렀다.

이철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광복관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철우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광복관 연구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한편 이날 정진석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선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이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권 원장은 지난달 윤 전 총장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노동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정 의원 역시 최근 윤 전 총장과 회동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날 모임이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간 접촉면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이 모임에 당초 참석할 계획이 있었는지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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