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아름다운 바다 마르마라 해(유럽 영토와 아시아 영토 사이의 바다)를 끈적한 해양점액이 뒤덮고 있다.
해양생물 대량 폐사 우려
'바다의 콧물'(Sea Snot)로 불리는 해양점액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배출하는 유기물질이다. 수온이 오르거나 질소와 인의 농도가 짙어지면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해양점액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게 된다. 점액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세균과 미생물의 숙주가 될 수 있다. 점액이 수면을 덮고 있으면 바닷속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해양 생물의 대량 폐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터키 해안 마을에서 물고기 수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다. 터키에서는 지난 2월 이스탄불 남쪽 바다에서부터 대규모 해양점액이 나타나 점차 마르마라 해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바다 콧물’은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18세기에 지중해에서 주기적으로 관찰됐다는 기록이 있고, 터키에서는 지난 2007년에도 발생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수온 상승이 계속되면 ‘바다 콧물’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터키 환경부는 7일(현지시각) 마르마라 해의 해양점액을 제거하기 위한 해양환경 개선팀을 발족했다. 쿠룸 환경부 장관은 "마르마라 해 전체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며 "오염을 줄이고 해안 도시와 선박의 폐수 처리를 개선해 해양점액의 확대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요일(8일)부터 최대 규모의 해양 정화 작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살리기 위해 3년 안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