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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손발톱무좀 방치하면 전염되거나 악화 정확한 진단 따라 적절한 치료 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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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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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피부과 전문의 정혜정 교수에게 듣는 여름철 손발톱무좀 예방·치료법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하지만 두껍고 누레진 발톱이 부끄러워 슬리퍼나 샌들을 신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손발톱무좀은 흔한 피부 질환이며 무좀 환자의 3분의 1이 손발톱무좀에 동시에 시달리고 있다. 발톱 모양도 변하기 때문에 미용상으로 좋지 않고 자녀 등 가족에게 전염될 수도 있다. 국립의료원 피부과 전문의인 정혜정 교수(대한의진균학회 간행간사)로부터 여름철 손발톱무좀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들었다.

치료 기간 길고 완치율 낮으며 재발 흔해 #먹는 약과 바르는 약, 복합치료 시도해야 #전 세계 판매율 1위의 ‘로세릴네일라카’ #매니큐어와 함께 쓸 수 있는 치료제 눈길

- 어떤 사람이 손발톱무좀에 잘 걸리나.

"손·발바닥에 무좀이 있는 사람, 꽉 끼는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 손·발에 땀이 많은 사람, 흡연자, 손발톱에 외상이 있는 사람, 고령자, 비만인 등이다. 또 건선, 당뇨, 항암치료·장기이식 등 면역억제자, 정맥부전, 말초혈관질환, 암,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더 잘 걸린다."

-손발톱무좀을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하면.

"손발톱무좀은 가족이나 환자 자신의 다른 신체 부위로 전염될 수 있다. 치료받지 않고 오래될수록 손발톱판이 두꺼워지고 변형이 심해진다. 당연히 감염이 오래될수록 치료도 어려워진다.”

-치료를 계속해도 손발톱무좀이 잘 낫지 않는 원인은 무엇인가.

"손발톱무좀은 치료 기간이 길고 완치율이 낮으며 재발이 흔하다. 무좀균의 원인인 진균들은 손발톱판의 케라틴에 포자로 존재하면서 항진균제의 영향을 피해 있다가 적절한 환경이 되면 다시 균사를 만들면서 활동을 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손발톱판 자체에는 면역세포가 없어서 진균과 면역세포가 접촉하기 어렵다. 고령이나 전신질환을 동반한 환자들 즉 면역억제자에서 잘 생기며 호전이 쉽지 않다."

-손발톱무좀에 걸리면 꼭 병원에 가야 하나.

"그렇다. 접촉자에게 전염되기도 하고 환자 본인의 손발바닥 등 신체 다른 부위로 전염되기 때문이다. 손발톱무좀은 매우 흔해서 손발톱이 변형되면 무좀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닌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바르는 약만으로 완치할 수 있는 환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정혜정교수

정혜정교수

-손발톱무좀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

"주변에 무좀 환자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도록 하고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또 꽉 끼는 신발을 신지 않도록 하고 손·발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손발톱무좀 환자가 사용했던 신발·양말·발수건 등은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햇빛에 충분히 말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발톱에 변화가 발생한 경우는 조기에 피부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르는 치료제와 먹는 치료제는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나.

"바르는 치료제는 전신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환자도 약물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에 대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돼 쉽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먹는 약보다 효과가 작고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 먹는 치료제는 바르는 치료제보다 효과가 좋다. 그러나 환자가 복용 중인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손발톱무좀을 치료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피부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감염이 오래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조기에 치료받을수록 좋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의 복합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으며 환자에 따라서는 감염된 손발톱판의 제거, 레이저 등 물리적 치료와 병행할 필요가 있다."

-복합 치료 방법으로 집에서 관리할 수 있는 바르는 손발톱무좀 치료제 성분인 아모롤핀·시클로피록스·에피나코나졸 각각의 사용 시 장점은 무엇인가.

"아모롤핀(Amorolfine)은 1주에 1~2회 사용으로 사용횟수가 적다. 감염된 손발톱판을 갈아내고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지만,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며 바르는 약제 중 유일하게 매니큐어와 같이 사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시클로피록스(Ciclopirox)는 손발톱판을 갈아내는 제품도 있고 그냥 바르는 것도 있다. 제품별로 바르는 횟수도 다르고 건강보험 적용 여부도 다르다. 에피나코나졸(Efinaconazole)은 발톱을 갈아내지 않고 매일 병변 부위에 도포하면 된다. 바르는 약제 중 유일한 전문의약품이며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 전문 조사기관인 IM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손발톱무좀 외용 치료제 중 ‘로세릴네일라카’가 전 세계 판매율 1위 제품이다. 아모롤핀 성분으로 주 1회 도포해도 효과가 지속되고 매니큐어와 함께 사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치료제다.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하지만,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구매할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원 미만에 구매할 수 있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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