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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분담금 다시 거론한 트럼프, “한국, 50억달러 내야”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주공화당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주공화당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한국이 방위비로 연간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공화당 행사 연설에서  중국과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다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한국은 몇 년 동안 실질적인 어떤 금액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내 거래는 그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내게 하는 것이었고 지금은 이미 그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이 5년 단위 협정을 제안했지만 자신이 이를 거부하고 월 단위를 제시했다며 자신이 재선됐다면 협상을 직접 지휘해 “매년 50억달러는 받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0년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을 요구했다가 협상만 7차례 한 끝에 결국 타결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은1년4개월간 공백 상태였다.

그러나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후 지난 3월 한미 양 측은 13.9% 인상한 1조1833억원을 지급하기로 6년짜리 방위비 분담금 합의에 도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향해 “우리가 왜 당신을 보호하냐. 당신은 우리의 TV산업을 가져갔고 선박을 건조하고 모든 것을 만들고 있다”며 “당신은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 군사적 보호에 대해 우리에게 지불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매우 적대적인 나라로부터 당신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며 대통령 재직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며 내놨던 발언을 되풀이했다.

이날 그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김 총비서가 자신과 “잘 어울렸다(got along great)”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가 처음에는 다소 거칠게 시작됐지만 결국 잘 어울렸다며 자신이 김 총비서를 좋아했고 그 또한 자신을 좋아했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를 색다른 유형의 사람이라고 평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런 김 총비서와 이야기하기 위해선 색다른 사람이 필요했다며 자신이 김 총비서와 잘 지냈다는 언급을 연설에서 여러 차례 반복했다.

또 당시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했다는 주변의 평가에 대해선 “난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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