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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병·암환자가 적극적으로 백신 맞아야 할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06.07 14:09

혈압 측정 장면. 중앙포토

혈압 측정 장면. 중앙포토

고혈압·당뇨병·암 등의 만성질환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을지말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라매병원 이정표,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논문
코로나 걸리면 사망률 더 높다는 사실 입증
고혈압·당뇨병·암·심부전·COPD·정신병·만성콩팥병 등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팀은 지난해 1~5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방은 7590명 중 사망자 225명의 진료 자료를 토대로 기저질환(지병)이 사망에 미치는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랬더니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이 병을 앓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할 위험이 1.51배 높았다. 당뇨병은 1.87배, 심부전증 1.39배 높다. 암 환자는 1.62배, 만성신장병 환자는 1.45배, 정신질환자는 1.61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1.6배 높다.

특히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에 매우 취약한 말기신장질환(end stage renal disease)을 가진 코로나19 환자는 사망 위험이 5배 이상(5.35배)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기저질환 중에서도 신장과 관련한 기저질환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했다. 이정표 교수는 “체내 대사폐기물을 여과하는 신장의 기능이 저하돼 면역력이 낮은 신장 질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한 살 더 많으면 코로나19로 사망 위험이 10%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2.48배 사망 위험이 높았다.

이정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나 고혈압으로 대표되는 기저질환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망 위험도가 높게 나온 기저질환 보유자는 코로나19 백신을 더 적극적으로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런 기저질환 환자들이 백신으로 숨진 경우가 없는 데다 백신의 부작용보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이 악화하고 사망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진료실을 찾는 이런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 교수는 “만성질환 관리가 어려운 취약계층은 기저질환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해 이들의 만성질환이 개선될 수 있게 지속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5월호에 실렸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

보라매병원 이정표 교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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