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건강한 가족] 중노년층 칼슘 섭취량 많을수록 근감소증 위험도 낮아져

중앙일보

입력 2021.06.07 00:04

지면보기

04면

병원리포트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팀

칼슘 농도·섭취량 최저 군의 남성
근감소증 위험, 최고 군의 1.7배
여성 최저 군은 최고 군보다 40%↑

중노년층에서는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근감소증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와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범택 교수팀은 “혈중 칼슘 농도와 칼슘 섭취량이 적을수록 근감소증이 높아졌다”며 “세계 최초로 한국 중노년층의 인체 내 칼슘 부족과 근감소증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김영상 교수팀은 경기도 지역 50세 이상 성인 남녀 324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혈중 칼슘 농도와 칼슘 섭취량에 따른 근감소증을 4개의 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혈중 칼슘 농도와 칼슘 섭취량이 가장 낮은 군(Q1)은 가장 높은 군(Q4)보다 근감소증이 남성 1.7배, 여성 2.4배 높았다. 특히 여성에게서 칼슘 섭취량이 가장 낮은 군은 가장 높은 군보다 근감소증 위험도가 40% 더 커 칼슘 섭취와 근감소증의 상관성이 더 뚜렷이 나타났다. 김영상 교수는 “미네랄에 속하는 칼슘은 뼈 건강뿐 아니라 근육 간 신호 전달의 매개가 되는 물질”이라며 “근골격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영양소”라고 말했다.

중년 이후엔 근육 매년 1%가량 줄어

노화로 인한 근육 소실을 일컫는 근감소증(Sarcopenia)은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는 상태를 말한다. 중년에 접어들면 근육은 매년 1%가량 감소해 70~80대가 되면 젊었을 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보통 넓적다리·엉덩이처럼 넓고 큰 근육이 많이 감소한다.

근감소증은 활동 장애와 낙상을 유발한다. 또 당뇨·비만, 심혈관 질환과 골감소증의 원인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근육의 감소가 노년기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반영해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등재했다. 세계 노인의 6~22%가 근감소증을 겪는다. 국내에서는 70세 이상 남성의 21.3%, 여성의 13.8%가 근감소증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근감소증의 위험성이 크지만, 현재 단백질 섭취나 운동 외에는 노화에 따른 근감소증을 막는 방법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노년기 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김영상 교수는 “노화에 따른 근감소증이 과도하게 진행되면 신체 기능 저하로 낙상이나 골절, 대사 질환, 당뇨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질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며 “이번 연구로 칼슘 섭취가 중노년에 근육량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낸 만큼 중노년기 근감소증으로 인한 중증 합병증 예방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상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한국인 근감소증의 표준 유병률을 보고했다. 또 근감소증의 위험 인자와 노인에게서 근육 보존을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