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한 가족] 낮엔 체력·집중력↑ 밤엔 스트레스↓ 학생 심신 밸런스 잡기에 좋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7면

 의지와 머리로만 공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단순히 공부하는 시간이 아닌 제대로 집중하는 시간을 타이머로 재가며 공부한다. 또 여전히 ‘의자왕’(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사람)이 인정받는다. 정신을 집중해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 체력을 뒷받침해 그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이 공부의 왕도로 통한다. 한편으론 자기 관리와 집중의 문제고, 한편으론 체력의 문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조건이 서로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라고 말한다. 양 측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업에서 ‘심신(心身) 밸런스’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비중이 늘어난 이후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학업 능률 높이는 솔루션 #인삼·가시오갈피·당귀·황금 #적정 비율로 배합한 추출물 #혈행 개선, 기력 보충에 효과

땀 살짝 날 정도 걷기·자전거 타기

학업에서 심신은 자동차에서는 엔진과 연료와 같다. 아무리 좋은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도 연료가 있어야 멀리 간다. 학업은 장기 레이스다. 좋은 심신 컨디션, 즉 균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공부는 체력전’이란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체력을 키우는 데는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운동할 힘과 시간이 어딨나’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하루 30분부터 시간을 내 보자. ‘주 3회, 하루 30분 이상’은 모든 의사가 건강관리를 위해 공통으로 제시하는 운동량이다. 강도는 몸에 땀이 살짝 나는 정도로 충분하다. 걷기나 자전거 타기는 손쉽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서 몸에 활력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먹는 것, 즉 영양이다. 학업 능률은 의외로 섭취하는 영양에서 결정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도 이를 한데 모은 처방이 있었다. 지금도 유명한 ‘총명탕(聰明湯)’은 중국 명나라 태의원 의관인 공정현 선생의 처방서 『종행선방』에 기록된 후 지금까지 전해진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 선생처럼 책을 열심히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는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도 있고, 공자처럼 총명하게 해준다고 이름 붙여진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도 있다. 과거 시험에서 장원급제하도록 도와준다는 ‘장원환(壯元丸)’도 있다. 서초아이누리한의원 황만기 원장은 “소위 공부를 잘하게 해준다는 처방의 공통점은 모두 육체적 기능을 활성화하고 정신적 피로를 완화하는 기능의 처방들”이라며 “심지어 임금도 정신적으로 피로하지 않고 국정운영에 정진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처방을 썼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최근 과학적으로 효과가 증명된 처방도 있다. 인삼(홍삼)·가시오갈피·당귀·황금을 바탕으로 한 ‘시험총명탕(HT008-1)’이다. HT008-1은 인삼·가시오갈피·당귀·황금을 일정 비율로 배합한 추출물이다.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비교 연구로 진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 효과는 놀랍다. 109명을 대상으로 HT008-1을 8주간 11.2g씩 하루 2회 복용하도록 한 결과, HT008-1 투여군의 장기 기억력은 60.6% 증진된 반면 위약군은 38.8% 증진되는 데 그쳤다. 이 연구에서 HT008-1은 신체적·심리적 건강 상태에 모두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황 원장은 “당귀는 뇌 혈행을 원활히 하고 인삼과 가시오갈피는 심신에 기운을 보태는 작용을 한다”며 “이들의 복합적인 효과가 인지 기능 개선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긴장 완화, 숙면 이끄는 성분 섭취

우리는 전통적으로 음양의 조화를 중시해 왔다. 심신 밸런스도 마찬가지다. 채워준 것이 있으면 덜어내는 것도 필요하다. 바로 스트레스와 긴장이다. 스트레스와 긴장은 뇌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분산시켜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황 원장은 “스트레스와 긴장은 정신적 찌꺼기”라며 “따라서 이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신적 찌꺼기 배출에는 숙면만 한 것이 없다. 사람은 잠을 잘 때 가장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어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반대로 잠을 깊이 자지 못하거나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연장된다. 이런 상태는 체력 저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잠들기 전엔 가급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숙면에 도움되는 성분도 필요하다. L-테아닌과 판토텐산이 대표적이다. L-테아닌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이다. 판토텐산은 수용성 비타민의 일종으로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해 스트레스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뇌의 콜린 성분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으로 전환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세틸콜린은 두뇌 활동과 학습 능력 증진, 주의력·집중력 향상에 중요한 물질이다. 즉 이들 성분이 가열된 엔진을 식혀주는 냉각 시스템인 셈이다.

 한방차(茶)도 도움된다. 귤껍질로 만든 진피차와 모과차가 좋다. 진피는 불안감과 긴장을 완화하고 근육이 뭉친 것을 푸는 데 도움되고, 모과는 근육을 이완하는 데 좋은 한약재다.

 한약재 중에서는 용안육·복령이 무거워진 심신을 달래는 약재로 꼽힌다. 황 원장은 “용안육은 숙면에, 복령은 몸속 노폐물을 빼내는 데 좋다”며 “이들 약재는 모두 약과 식품으로 사용되는 식약(食藥) 공용 한약재”라고 설명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