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스가 또 '10초 악수'? 日언론 "G7서 한일 회담 조율 안해"

중앙일보

입력 2021.06.06 13:48

업데이트 2021.06.06 14:05

오는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교도 "회담 환경 갖춰지지 않았다 판단"
"양국 선거 앞두고 정상회담 메리트 없어"
2년 전 G20때처럼 악수만 하고 끝날 수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청와대 제공·EPA 자료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청와대 제공·EPA 자료사진=연합뉴스]

교도통신은 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부 차원에서 사전에 한일 정상회담을 조율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양국의 역사 갈등에 대해 한국이 실효성 있는 타개책을 제시하지 않아 스가 총리가 정상회담에 응할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란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위안부 합의 등으로 해결됐다며, 이에 배치되는 한국 법원의 판단을 시정할 수 있는 대안을 한국이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는 교도통신에 G7 정상회의 개막 전 한일 정상회담 일정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 "개최할 메리트(이점)가 없다. 아무런 준비도,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현재까지 일본에 정상 회담을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또 G7 정상회의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짧은 시간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단시간 접촉'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단시간 접촉을 위한 사전 조정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현 중의원 임기 만료인 10월 이전 총선거를 치러야 하고, 한국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양쪽 모두에 마이너스라는 인식이 강한 것도 회담 성사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의 관점에서 악화한 한일관계를 우려하고 있어,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스가 총리의 과제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2019년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도통신 보도대로 양측이 사전에 회담을 위한 일정 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회의장이나 대기실 등에서 마주쳐 짧은 인사만 나눌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는 환영식 전 기념촬영 장소에서 마주쳐 10여초간 말없이 악수만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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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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