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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시대’라는데…직장인 61% “우리 회사는 미흡”

중앙일보

입력

KT의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AI 로봇을 활용한 우편배송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KT]

KT의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AI 로봇을 활용한 우편배송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KT]

기업 경영에 있어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응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디지털 양극화로 인한 사회 문제를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직장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연구개발(R&D)·생산·마케팅 등 업무 전반에서 AI·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기업의 운영을 개선하고 있는지 질문에 응답자의 61%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소속 회사가 디지털 전환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경우는 39%였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부문별로 살펴보면 업무에 대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잘하고 있지만, 인재 육성과 미래 사업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비대면 회의, 온라인 보고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수행의 경우 직장인 세 명 중 두 명(64%)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생산이나 마케팅 활동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부문도 직장인 절반 이상(52%)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디지털 인재 육성을 잘하고 있다(41%)거나 신기술을 활용해 사업기회를 모색(35%)하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에 대한 인식’ 설문 조사 결과. [자료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로는 낙후된 제도·사회 인프라(3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법과 제도, 사회적 인프라가 기술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의 변화 의지가 부족(32%)하고 조직문화가 경직(21%)돼 있다며 회사 내부의 문제를 꼽는 답변도 많았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우려되는 점을 질문에는 디지털 양극화(42%)를 고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데이터 유출 등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28%)와 일자리 감소(22%)에 대한 우려도 컸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기계공학부)는 “디지털 신기술로 인해 개개인의 직장인이 체감하는 일자리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노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직장과 사회생활 적응도 문제가 있지만, 디지털 기술 활용에 있어서 업종 간, 기업 규모 간 간극이 큰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는 한편 이로 인해 발생 가능한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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