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튀어나오면 한국계"라던 日 DHC, 거래처에만 조아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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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과 일본 화장품 기업 DHC로고. [사진 JTBC 캡처·중앙포토]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과 일본 화장품 기업 DHC로고. [사진 JTBC 캡처·중앙포토]

재일 한국인 비하로 수차례 논란이 됐던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거래처에만 고개를 숙였다. 거래가 끊기면 타격을 입는다는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은 2일 자 서면 발표문을 통해 "DHC가 부적절한 글이 게재된 점을 인정하고 해당 발언을 철회한다고 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행위를 반복하지 않기로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온은 앞서 DHC에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의 발언은 이온의 인권 기본방침과 맞지 않다"고 경고하며 홈페이지에 인종차별 글이 올라와 있는 것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공식 문서를 보냈다.

결국 지난달 31일 DHC는 지난해 11월 요시다 회장 명의로 올렸던 인종차별 글을 슬그머니 삭제했다.

해당 글에서 요시다는 "산토리가 기용하는 모델은 거의 모두 한국계 일본인"이라고 주장하며 "그래서 인터넷에서 존토리(조선인을 비하하는 '존'(チョン)과 산토리의 '토리'의 합성어)라는 야유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후 공영방송인 NHK가 취재에 나서자 요시다는 "NHK는 일본의 조선화 원흉"이라거나 "NHK는 간부와 아나운서 대부분이 한국계다. 튀어나온 턱과 평평한 뒤통수로 한국계임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등의 인종 차별성 발언을 늘어놨다.

DHC는 이날 오후 3시 43분 기준 아직 별도의 사과문을 올리지 않았다. 이온은 홈페이지 중요한 소식란을 통해 DHC 혐한 문서에 대해 대응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김천 기자 kim.ch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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