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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컨슈머’ 모십니다"…친환경 소비하면 VIP 지정

중앙일보

입력

한 롯데마트 매장에 라벨이 없는 생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 롯데쇼핑]

한 롯데마트 매장에 라벨이 없는 생수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 롯데쇼핑]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그린 컨슈머’ 맞이에 한창이다. 쓰레기 분리배출 방식이 복잡해지고 기업들 사이에서 ESG(친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떠오르며 ‘친환경’에 방점을 찍은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윤리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18~34세)의 소비력 부상도 작용했다.

유청업체, 환경의 날 앞두고 친환경 소비 캠페인

유통 3사는 환경의 날을 맞아 대대적인 친환경 쇼핑 캠페인을 열었다. 롯데마트는 3일부터 16일까지 무(無) 플라스틱 캡 세제 ‘무궁화 친환경 세제’를 2000원 특가에 판매하고, 1만원 이상 구매 시 재활용 가능한 장바구니를 증정한다. 이마트는 환경부와 손을 잡았다. 오는 30일까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친환경 인증 상품 2000여종을 환경부 제휴 카드인 ‘그린카드’ 등으로 결제 시 ‘에코머니’ 포인트를 기존의 10배 적립해준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4일부터 25일까지 줍깅(쓰레기 줍기+조깅의 합성어) 캠페인 참여 고객도 모집 중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VIP' 제도를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올해 친환경 소비자에 대한 혜택을 늘릴 예정이다. 1년에 상·하반기 두 번씩 금액에 상관없이 5개 이상의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을 엔트리 VIP 등급인 ‘그린’에 지정한다. 안 쓰는 플라스틱 용기 가져오기, 음식 포장 시 다회용기 사용하기 등 현대백화점이 인증한 친환경 활동을 하고 점포 사은데스크에서 인정을 받는 식이다. 그린 VIP 혜택은 다음 달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제공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친환경 VIP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2주 만에 1만명이 넘는 고객이 친환경 활동에 참여했고, 총 1100여명이 그린 VIP 혜택을 받는 등 반응은 뜨거웠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소비자들이 친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친환경 캠페인이나 제도를 지속해서 도입·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편의점 CU가 이달 30일까지 그린액션 캠페인을 진행한다. 친환경 제품 30여종을 구매하고 앱을 통해 적립하면 추첨을 통해 각종 업사이클링 제품을 증정한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 CU가 이달 30일까지 그린액션 캠페인을 진행한다. 친환경 제품 30여종을 구매하고 앱을 통해 적립하면 추첨을 통해 각종 업사이클링 제품을 증정한다. [사진 BGF리테일]

편의점업계도 가세했다. CU는 이달 30일까지 그린액션 캠페인을 연다. 무(無) 라벨 생수나 생분해성 PLA 플라스틱 용기를 쓴 제품 등 30여종을 구매하고 앱에 적립하면 추첨을 통해 각종 재활용 제품을 준다. BGF리테일 오명란 마케팅실장은 “가치관에 따라 소신 있는 소비를 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족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유어스 지리산 맑은샘물’을 온·오프라인에 출시해 무 라벨 자체브랜드 생수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유어스DMZ 맑은샘물’ 매출이 매월 약 95%씩 신장하는 등 인기를 끌자 후속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6월 한 달간 무라벨 생수 5개를 사면 추첨을 통해 친환경 전기 자전거 등을 지급하는 행사도 한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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