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하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규모가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위중증 환자가 감소하면서 현재 1.3%대로 떨어진 치명률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 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7~9월 고령층을 제외한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이 전개되면서 7월 말~8월 초부터 전체 유행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대부분 전문가가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까지 고령층 대상 1차 접종이 마무리되고 내달부터 이외 연령대의 접종도 시작되는 만큼 전체 환자가 줄 것이란 게 당국 설명이다. 손영래 반장은 “각종 모형 분석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며 “7월에 중증환자가 대폭 감소하고 7월 하순부터 총환자도 줄 것으로 예측되어 이를 고려한 의료체계 조정 방안 논의를 내부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3%대로 내려간 치명률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반장은 “현재 위중증 환자가 계속 줄면서 치명률이 떨어지고 있다. 1일부터 치명률이 1.4%대에서 1.3%대로 이동했는데, 4일까지 안정적으로 떨어져 누적 치명률은 1.38%”라며 “한 두 달간 치명률이 낮았다는 얘기다. 이런 식으로 계속 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0만명당 4명 수준으로, 미국(178명), 영국(188명), 이스라엘(74명), 일본(10명)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다. 손 반장은 “굉장히 낮은 편이고 더 떨어질 것”이라며 “치명률에 있어선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중환자 감소가 예상되는 데 따라 의료체계 운영을 조정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중환자 병상이 596병상 여유 있는데 중환자뿐 아니라 전체 병상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병상이 지난 3차 수도권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돼 있는데 현재 (환자 규모가) 3차 유행의 정점을 벗어나 3~4개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학교병원 음압 병상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그러면서 “지금도 중환자 비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6월 말까지 고위험군의 1차 접종이 완료되면 이후로 환자가 급증하지 않는 한 (병상) 수요는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하반기 병상 관련해 효율적 운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코로나 환자 비중이 줄고 중환자 병상이 줄게 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 아닌 일반 중환자 의료 이용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재 확보된 병상을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60~74세 고령층 예방접종 예약률이 평균 80.6%로 최종 마감된 데 대해 손영래 반장은 “80%라는 예약률이 달성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높은 수치”라며 “동참에 감사하며 꼭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실제 예약자 가운데 접종받은 비율은 어제(3일)까지 99.8%”라며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약한 대로 접종을 받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