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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노마스크 외출' 준비 시작됐다, 벌써 매출 폭증한 이 기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다닐 날이 드디어 오는 건가요? 노쇼 백신 예약에 성공하면, 7월부터는 우리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다는군요. ‘굿바이, 마스크~’는 너무 신나지만, 대신 화장대를 점검할 때! 마스크로 가릴 땐 눈화장만 하면 됐는데, 마스크 없으면 어쩌나요(맨 얼굴은 왠지 허전..). 노마스크 시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기업. 바로 클리오입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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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타격 컸던 색조화장품 강자
· 1분기 중국·일본·미국 온라인 매출 쑥쑥
· 마스크 벗으면 예정된 수요 폭발 기대감

화장품엔 크게 두 종류가 있죠. 기초화장품(스킨·로션·크림)과 색조화장품(파운데이션·아이섀도·립스틱 등). 클리오는 1997년 설립된 색조화장품 전문 업체. 그 시절, 기초는 국산 써도 색조는 수입 명품화장품을 쓰는 게 유행이었는데요(수입산 기초는 너무 비싸니까 립스틱으로 플렉스). 클리오는 색조화장품 국산화를 선도한 기업입니다. 지금도 매출의 76%가 색조화장품.

클리오

보유 브랜드는 크게 5개. 눈썹 그리는 아이브로우가 특히 유명한 클리오와 립틴트로 인기인 페리페라, 스킨케어 브랜드 구달, 헤어·바디 전문 힐링버드, 더마코스메틱 더마토리가 있습니다.

클리오 제품들.

클리오 제품들.

작년 실적은 코로나로 바닥이었죠(매출 –12.9%). 집에 있으면 로션은 발라도 쿠션은 안 바르잖아요. 립스틱 바르고 나가봤자 마스크에 가려 보이지도 않고요. 색조화장품 사고픈 생각이 안 들죠. 외출이 뜸하니 화장품 로드샵도 장사가 안 되고, 중국 관광객이 끊기니 면세점도 개점 휴업이나 마찬가지. 클리오는 오프라인 전용매장(클럽클리오) 수를 빠르게 줄이며(2019년 말 79개→2020년 말 48개→2021년 현재 30개) 허리띠를 졸라맸습니다.

그리고 올해 1분기, 드디어 바닥은 쳤네요. 온라인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7% 늘며 사상 최고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온라인이 장사가 잘 됐는데요. 중국 티몰과 일본 라쿠텐·큐텐에서 클리오의 쿠션·아이섀도가 인기를 끌었고, 미국 아마존에선 페리페라 립틴트가 히트라고 합니다. K뷰티의 저력은 색조에서도 통하네요.

오프라인은 채널 확장 중. 더마토리 브랜드는 일본 돈키호테(드럭스토어) 500개 매장에, 힐링버드는 국내 올리브영 400개 매장에 새로 입점했습니다. 면세점은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덕에 회복세이고, 올리브영 매출도 전 분기보다 늘었습니다.

페리페라 립틴트.

페리페라 립틴트.

마스크를 벗으면 억눌렸던 색조화장품 소비가 늘어나는 건 너무나 당연하죠. 이미 노마스크 외출 중인 중국에선 올 1분기에 쿠션·비비 제품 판매가 1년 전보다 29% 급증했다고 합니다(반면 마스크·팩 판매는 –32%). 미국에선 4월 18일까지 4주 동안의 립스틱 매출이 1년 전보다 80% 늘었다는군요!

특히 립스틱이나 아이섀도는 하나씩만 보유하는 게 아니라, 있어도 또 사기 마련이죠(피치코랄과 코랄핑크, 둘 중 고민 되면 둘 다 사는 식). 일단 다시 사기 시작하면 한 개가 아니라 여러개 사기 때문에 수요가 폭발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쓰다 남은 립스틱, 립글로스를 1년 만에 꺼내보면 절대 다시 쓰고 싶지가 않다는 점(왠지 세균 범벅일 듯..)도 교체수요 요인. 화장품 업체 중에서도 클리오의 V자 반등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경쟁업체들이 힘이 빠진 것도 클리오를 돋보이게 하는데요. 한산한 서울 명동거리에 폐업·휴업 알림 딱지가 붙은 텅 빈 매장들. 사진으로 보신 적 있으시죠? 로드샵 위주였던 경쟁 업체(잇츠한불,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에뛰드 등)가 트렌드 변화로 밀려난 것과 달리, 발빠르게 온라인으로 돌아선 덕에 클리오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오히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기초체력은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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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며칠 새 뛴 주가가 다소 부담인데요. 그래도 아직 주가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죠. 상대적으로 다른 화장품주보단 덜 오른 편입니다.

얼마전 건강기능식품(먹는 콜라겐) 사업에도 뛰어들고 제품을 출시했는데요. 그 성장성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규제 완화로 뛰어든 기업이 워낙 많아서 이 분야도 경쟁이 엄청 치열하거든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노마스크 시대, 립틴트만큼이나 필요한 종목

이 기사는 5월 31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받아보세요. https://maily.so/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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