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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들었다놨다한 입방정...머스크 트위터 평판 최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독일 베를린 인근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독일 베를린 인근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에서 글로벌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평판이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머스크가 암호화폐 관련 트윗으로 시장을 교란시킨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온라인 경제 매체 야후파이낸스는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마케팅업체 어웨리오 분석 자료를 인용해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공격한 이후 트윗에서 그에 대한 평판이 저점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어웨리오는 트윗에서 특정인 또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계량화해 평판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평판도 조사 대상에 오른 머스크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긍정(16.8%)과 부정(16.2%) 트윗이 비슷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트윗을 쏟아낸 지난달에는 긍정이 14.9%로 감소하고 부정이 19.2%로 늘었다. 머스크의 평판지수는 4개월 만에 25% 감소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12일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비트코인 구매 결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채굴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가 든다는 게 결제 중단의 이유였다. 이같은 설명에 비트코인 투자자는 갑작스러운 이슈도 아닌데 결제 중단을 하는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고 테슬라의 결정에 반발했다. 이후에도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깎아내리고 다른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을 옹호하는 트윗을 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그의 트윗 계정 팔로워는 지난달 300만 명 이상 증가한 5600만 명으로 늘었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테슬라 투자자 사이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테슬라 지분을 가진 투자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로스 거버 CEO는 “(비트코인으로) 손실을 본 사람들이 머스크에게 등을 돌리고 궁극적으로 테슬라에도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것은 머스크에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어디로 튈 지 예측하기 힘든 머스크의 돌발적인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4일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협의체를 결성하기로 하자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이후 머스크의 가상화폐 관련 트윗은 주춤해진 상황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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