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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이병헌·송강호 '비상선언' 날고, 홍상수 베를린 잇는 겹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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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감독이 '우아한 세계' '관상'에 이어 송강호와 세 번째 만난 항공재난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사진 쇼박스]

한재림 감독이 '우아한 세계' '관상'에 이어 송강호와 세 번째 만난 항공재난영화 '비상선언' 포스터. [사진 쇼박스]

송강호‧이병헌 주연 재난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신설된 비경쟁 부문 ‘칸 프리미어’에서 상영된다.

3일 제74회 칸영화제 초청작 발표 #한국영화는 한재림·홍상수 신작 진출

'기생충' 송강호 '비상선언' 또 초청 

3일 칸영화제 측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6~17일 열릴 올해 영화제의 초청작을 발표했다. 2년 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받은 공식경쟁부문엔 올해 한국영화 진출이 불발됐다.
영화 ‘관상’ ‘더 킹’의 흥행사 한재림 감독의 새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 재난 상황으로 인해 비상 착륙에 나선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상황을 그렸다. 지난해 개봉이 점쳐졌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미뤄온 터. 올해 칸 비경쟁부문에 토드 헤인즈 감독 다큐멘터리 ‘벨벳언더그라운드’, 톰 맥카시 감독의 ‘스틸워터’ 등과 나란히 가게 됐다.

올초 베를린 수상 홍상수, 칸 초청 겹경사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된 '그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함께 참석한 배우 김민희가 답변하고 있다. / 사진=나원정 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된 '그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함께 참석한 배우 김민희가 답변하고 있다. / 사진=나원정 기자

홍상수 감독은 올초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받은 ‘인트로덕션’에 이어 ‘당신 얼굴 앞에서’로 겹경사를 맞았다. 그의 이 26번째 장편영화는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다. 연인이자 배우 김민희는 스태프로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가 사랑하는 한국 감독에 꼽혀온 홍 감독이 칸영화제를 찾는 건 4년 만이다. 2017년 ‘그 후’와 프랑스 스타 이자벨 위페르 주연작 ‘클레어의 카메라’로 각각 공식경쟁‧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동시 초청된 데 이어서다. 홍 감독은 2010년 제63회 영화제에서 ‘하하하’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대상을 탔지만, 공식경쟁부문에선 ‘그 후’까지 후보만 네 번 오르고 수상은 하지 못했다.

작년 공식선정 웨스 앤더슨 신작 올해 경쟁에 

한편, 영화제의 꽃 공식경쟁부문엔 프랑스 감독 레오 카락스가 처음 영어로 찍은 뮤지컬 영화 ‘아네트’ 등 24편이 진출했다.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자크 오디아르를 비롯해 난니 모레티‧프랑수아 오종‧폴 버호벤 등 거장과 하마구치 류스케, 미아 한센-러브, 요아킴 트리에 등 차세대 감독이 고루 포진했다.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은 새 연출작 ‘플래그 데이’로 2016년 ‘라스트 페이스’에 이어 감독으로선 두 번째 칸 공식경쟁부문을 밟게 됐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프렌치 디스패치’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무산된 칸영화제가 초청 부문 구분 없이 발표한 56편의 ‘칸 2020’ 공식 선정 작품에 포함된 뒤 영화를 공개하지 않고 기다린 끝에 올해 공식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맡았다.

한국영화는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이후 2017년 ‘옥자’(감독 봉준호) ‘그 후’(감독 홍상수), 2018년 ‘버닝’(감독 이창동), 이듬해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최근 4년 연속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한편도 못 불렸다. 지난해엔 연상호 감독의 ‘반도’,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제) 2편이 ‘칸 2020’ 선정작에포함됐다. 칸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론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최초였다.

명예황금종려상 '택시 드라이버' 첫방문 조디 포스터

공로상인 명예황금종려상은 올해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조디 포스터가 받는다. 칸영화제 측은 2일(현지시각) 13살이던 1976년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작 ‘택시 드라이버’ 배우로 칸에 첫 초청된 포스터가 45년 만에 또 다른 황금종려상을 받으러 다음달 6일 칸영화제 개막식을 찾을 것이라 밝혔다.

‘택시 드라이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포스터는 이후 1991년 ‘꼬마 천재 테이트’로 감독 데뷔해 장편영화 4편을 연출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피고인’(1988) ‘양들의 침묵’(1991) 등 50여편에 출연하며 총 7차례 칸영화제를 찾았다. 포스터는 “칸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축제”라며 영화제측에 감사를 전했다. 역대 칸 명예황금종려상 수상자론 잔느 모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제인 폰다, 아녜스 바르다, 알랭 들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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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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