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하락·리콜·차량 반도체 부족…사면초가 빠진 테슬라

중앙일보

입력 2021.06.03 17:26

테슬라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전통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치열한 경쟁 속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 시장의 점유율도 하락세다. 설상가상으로 장비 불량에 따른 리콜 사태까지 겹쳤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까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 A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 AP=연합뉴스

2일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 29%에서 지난 4월 11%로 떨어졌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기존의 완성차 업체가 속속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최근 판매 가격을 인상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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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한 점도 눈에 띈다. 테슬라의 지난 4월 중국 내 판매량은 전달보다 27% 급감했다. 전기차 운행 등으로 중국 내 군사 구역 등 민감한 지역의 도로 측량 데이터 등 각종 정보를 미국 정보에 제공할 수 있다는 의혹에 중국 관영 매체가 테슬라 불매 운동을 벌인 이유다.

반면 중국의 비야디(BYD)의 전기차 판매는 3월 2만3906대에서 4월 2만5450대로 6.5% 늘며 테슬라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급락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장중 4% 이상 떨어졌고, 마감 직전 낙폭(3%)을 줄여 간신히 600달러 선을 지켰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의 하락 폭은 14%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하락 폭(12%)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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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날 테슬라는 전기차 5974대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볼트 조임 불량이 원인이 됐다.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 장치인 브레이크 캘리퍼 볼트가 느슨해지면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져 충돌 사고 위험이 커진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19∼21년 모델3와 2020∼21년 모델Y 가운데 볼트 불량 가능성이 있는 특정 차량이 리콜 대상으로 결정됐다.

반도체 품귀 현상도 테슬라에 닥친 악재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자동차 회사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마이크로컨트롤러(자동차용 비메모리 반도체)칩에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후 “1분기는 테슬라 역사에서 공급망 어려움이 가장 심각했던 때”였다며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에 드리운 먹구름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정착하게 되면 테슬라가 수익 감소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마크 필즈 포드 전 CEO는 2일 CNBC 인터뷰에서 "그동안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보다 탄소배출권 매매로 더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며 "향후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정책이 확대되면 탄소배출권으로 얻는 수익이 줄게 될 것이고, 그 결과 테슬라는 수익에 대한 더 큰 압박에 시달리게 돼 차량 가격을 올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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