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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기업 최초로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업체 가운데 최초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대해 카본트러스트의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는 영국 정부가 2001년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감축 방안의 일환으로 설립한 친환경 인증기관이다.

수원 등 국내 5곳, 해외 4곳 반도체 사업장서 #탄소·물·폐기물 저감…트리플스탠더드 라벨

삼성전자가 영국 카본트러스트에서 취득한 트리플스탠다드 라벨.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영국 카본트러스트에서 취득한 트리플스탠다드 라벨.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은 국내·외 통틀어 9곳이다. 경기도 화성·평택·용인시 기흥구, 충남 천안·아산시 온양(국내외)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중국 시안·쑤저우·톈진(해외)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사업장 전체에 대해 탄소·물·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고 ‘트리플 스탠더드’ 라벨을 받았다. 트리플 스탠더드 라벨은 최근 3년간 사업장에서 탄소 배출량 3.7%, 물 사용량 2.2%, 폐기물 배출량 2.1%를 저감하고, 각 분야의 경영 체제에 대한 종합평가 기준을 만족해야 받을 수 있다.

해외 사업장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 

최근 반도체 제품은 미세화, 고집적화 추세에 따라 제조 공정이 복잡해지면서 물과 전력 사용량이 대폭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폐기물 배출량도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현재까지 총 41개 반도체 제품에 대해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탄소 발자국과 물 발자국 등 환경 인증을 취득하는 등 반도체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 단계에 걸쳐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미국·중국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해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국내 사업장은 태양광과 지열 발전 시설을 설치해 일부 사무실 전력으로 사용 중이다. 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온실가스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온실가스 저감 장치에 들어가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반도체 생산량 기준 약 130만t의 탄소 배출량을 저감했다. 서울시의 두 배 넓이에 소나무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 삼성전자]

물 사용량 1025만t 절감, 폐기물 3만t 감축 

물 절감을 위해 초순수를 정제하고 남은 물을 옥상 습식 세정시설과 냉각탑에 재사용했다. 또 멤브레인(필터) 기술을 활용한 폐수 정화를 통해 물 재이용량을 늘렸다. 지난해 반도체 전 사업장의 물 재이용량은 7000만t이다. 2018~19년 대비 12% 증가했다. 또 일부 중수도 설비를 통합해 설비 운전 효율을 높이고 제조 공정 최적화로 물 사용량을 지난해 1025만t 절감했다. 이는 경기도 화성시와 용인시 200만 인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원들이 사내 재활용 폐기물을 분리배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원들이 사내 재활용 폐기물을 분리배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소재 변경을 통해 폐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침전물 양을 줄였다. 이 같은 침전물이 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60%를 차지한다. 또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골판지·비닐포장재·노끈 사용량을 줄이고, 일반 사무실에서 나오는 재활용품의 분리배출 체계도 기존 3종에서 6종으로 세분했다. 이를 통해 폐기물 배출량을 3만5752t 감축했다.

정성대 삼성전자 DS부문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전무는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탄소와 폐기물 배출량을 줄이고, 물 사용 저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고 사업상 경영지표로 관리해왔다”며 “초미세 공정 기반 저전력 반도체, 친환경 수처리를 통한 지역 생태계 복원, 온실가스 저감 설비 개발 등으로 반도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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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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