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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결국 방아쇠 당겼다…美 14세 소녀의 35분 총격전[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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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10대 청소년 2명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캡처]

미국 플로리다 10대 청소년 2명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탈주한 14세 소녀가 AK-47 소총과 산탄총으로 무장한 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크게 다쳤다. 이에 가담했던 12세 소년은 부상없이 투항했다.

3일 미국 현지매체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플로리다 올랜도 북쪽 델토나 시의 한 주택에 지난 1일 성명미상의 14세 소녀와 12세 소녀가 침입해 집주인이 보관하던 총기를 손에 넣었다.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이들 청소년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 연합감리교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탈주했다. 당시 14세 소녀는 시설 직원을 몽둥이로 때린 뒤 12세 소년을 데리고 시설에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저녁 7시 30분쯤 인근 주택의 유리창이 깨졌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 집엔 탈주한 10대 두 명이 있었다. 그 뒤 경찰은 집주인과 통화를 통해 집안에 AK-47 소총과 산탄총, 그리고 200여 발의 실탄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이 집안에 있는 10대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캡처]

경찰이 집안에 있는 10대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다.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캡처]

무장한 경찰은 주택을 둘러싸고 청소년들에게 투항을 권했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저녁 8시 30분부터 35분간 경찰 8명에게 총격을 가하며 맞섰다. 소녀의 손에는 산탄총이, 소년의 손에는 AK-47 소총이 들려있었다. 소녀는 차고까지 나와 산탄총으로 경찰관을 겨누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집 가까이 접근해 전화기를 던져넣기도 했다. 소녀는 거듭된 경고에도 총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경찰은 방아쇠를 당긴다. 이 총에 14세 소녀가 부상을 당했다. 12세 소년은 AK-47 소총을 버리고 부상 없이 투항했다. 현재 소녀는 위독한 상태로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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