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떠난 트럼프…"쥐꼬리만한 방문자!" 블로그 접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6.03 13:31

업데이트 2021.06.03 14:06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이 지난달 4일 개설한 블로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이 지난달 4일 개설한 블로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홍보 블로그를 폐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활동이 정지당한 후 지난달 4일(현지시간) 소통을 내세우며 개설한 지 한 달 만이다. 이때문에 한때 트위터 팔로워만 8800만명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트럼프 측 "다른 소셜미디어 준비위해"
WP "낮은 방문객 수에 직접 폐쇄 지시"

미 CNBC 방송은 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블로그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가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이 블로그는 지난 4일 지지자와 직접 소통하기 위해 트럼프 측이 만들어 운영하던 사이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로그에 성명과 동영상 등을 주로 올렸다. 방문객은 블로그의 게시물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공유할 수 있었지만, 따로 답글은 달 수 없었다.

이 블로그는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 내 트럼프의 활동이 정지당한 후 지지자와의 주요 소통 창구역할을 해왔다. 트럼프의 고문역인 제이슨 밀러는 이날 트위터에 “이번 결정은 또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블로그에 대한 낮은 관심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쥐꼬리만 한(measly) 방문자에 분노했고, 1일 직접 블로그 폐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블로그의 트래픽이 저조하다는 언론들의 보도가 연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소셜미디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는 이 블로그가 반향이 거의 없고, 본인을 초라하게 만든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좌절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WP 보도에 따르면 블로그 게시물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되는 등 블로그의 ‘사회적 관심도(Social engagement)’는 개설 첫날 15만 9000건을 기록했지만, 다음날 바로 3만 건으로 떨어진 후엔 1만 5000건을 넘지 못했다. WP는 “트럼프 블로그 방문객 수는 애완동물 입양 사이트보다 낮다”며 “폐쇄 마지막 날 블로그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건수는 1500건에 그쳤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블로그의 폐쇄 소식을 전하며 “트럼프는 미국인들 관심의 중심에 자신을 둘 수 있던 막강한 힘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